제19대 송희영총장이 지난 3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학경영의 닻을 펼쳤다. 송총장은 취임식에서 우리대학을 「2016년까지 국내대학 TOP 5,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이루겠다는 대학비전과 이를 위한 8대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송총장이 제시한 이 같은 비전과 과제는 지난 10여년 간 우리대학이 보여준 비약적인 발전상을 돌아볼 때 전혀 현실성 없는 꿈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대학이 갖고 있는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기대도 크다.

우리는 외부기관의 다양한 평가에 직면해 있다. 이를 두고 벌이는 대학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우리대학은 대학순위상 경쟁의 밀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해 있다. 순위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적 투자와 구성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송총장이 제시한 비전은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희생과 노력을 당부하는 말이며 동시에 잠재된 내적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외부평가지수는 대학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실적의 하나이다. 이들 지수는 대학입시 경쟁률과 재학생들의 취업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발휘하기 때문에 외부평가에 대한 단기적 대응은 오늘날 대학들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외부평가지수들은 평가목적에 따라 다양한 지표들로 구성되기에 대학 스스로가 전략적인‘명성관리’를 마련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는 이미‘명성관리’가 중요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명성’또는 ‘평판’은 호의적인 감정 이상의 애착을 의미한다. 이미지가 단기간에 형성된다면 명성은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의 일간지 더 크로니클은 아시아지역 대학의 명성관리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이 신문은 아시아지역의 많은 대학들이 글로벌 톱 클래스에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지만, 명성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명성을 구성하는 것은 조직의 비전, 혁신성, 수행실적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명성이 구축되고 관리되는 데 있어 중요한 촉진자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대학내의 교수, 학생, 직원 등 다양한 구성체들, 그리고 대학외의 동문, 언론, 관계기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자원과 역량을 어떻게 드러내고 효과적으로 외부에 전달할 것인가가 명성구축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과 같은 외부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내부 구성원들이 대학의 명성 및 평판의 확산자로서 핵심적인 자리에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톱 클래스의 대학들의 공통점은 구성원 스스로가 대학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대학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 명성전략의 기초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신임 송희영총장의 비전발표는 공동 목표에 대한 설득과 구성원의 내적 자긍심과 역량을 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발점으로 이해되며, 향후 지속적인 소통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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