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체학생대표자회(전학대회)에서『건대』교지편집위원회(교지)의 예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2013학년도부터 학생회비 만 500원 중 일정금액을 떼어 교지대금으로 편성하는 것과 관련해 대의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다.

교지 예산지급의 역사

교지는 90년대부터 학생회비에서 2천 500원씩 교지대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는 교지에서 필요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이었기에 매년 이월금이 발생했다. 2008년까지 발생한 이월금의 규모는 약 3천 500만원 정도였다. 그 결과 학생회는 2009학년도부터 학생회비에서 교지대금 지원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 후 교지편집위원회는 2009년 1학기부터 이월금과 매학기 사무국 연석회의로 받은 돈을 합쳐 쓰는 방식으로 교지를 운영해왔다. 매학기 사무국 연석회의를 통해 약 천 250만원에서 천 270만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유동적으로 받았으며, 저번 학기에는 천만원을 받아갔다. 하지만 이번 2012학년도 2학기를 마지막으로 쌓여있던 이월금은 바닥이 났고 오는 2013학년도부터 학생회비에서 교지대금을 받아가는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가고자 예산지급 안건을 발의한 것이다.

교지의 발행 부수 감축에 대한 설전

지난 학기 교지는 단과대 회장들로부터 교지의 구독률이 낮으니 발행 부수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교지편집위원회는 홍보를 늘려 교지 구독률 저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5가지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 세부내용으로는 △KU어플에 교지 모바일 웹페이지를 연동 △단과대 회장이나 중앙기구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학내의 창구역할 △강의실과 과방 직접 방문을 통한 교지 배부 △예비대학, 새내기 새로배움터 등 방문을 통해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 △교지 내 독자 기고 확대 등이 있다. 이에 예문대 안재원 회장(예문대ㆍ커뮤니디자인3)은 “예문대 내에서 항상 교지 책들이 남아 버려지는 것을 목격해 소중한 학생회비가 버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교지의 발행 부수를 줄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단과대의 재정 상황을 헤아리지 않는 것”이라며 “부수를 줄이면서 공공장소에 배치해 많은 학우들이 돌려가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교지는 “교지를 집에 모으는 학우들이 꽤 있으며 집에 가져가서 읽는 학우들도 많다”며 “또한 1년에 3번밖에 발간되지 않기 때문에 책꽂이 설치가 의미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모바일 웹이 활성화 되면 교지의 부수 감축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생회비 만 500원 중 교지대금은 천 800원

평균적으로 약 만 명 정도의 학우들이 매학기 학생회비를 납부한다. 만약 교지가 요구한대로 한 학우의 학생회비 중 2천 200원을 교지 대금으로 가져갈 경우 교지는 일 년간 약 4천 400만원의 예산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단과대 회장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임진용 총학생회장(정통대ㆍ컴공4)은 “작년에는 △도서 구입비 △문구 구입비 △트레이닝 및 세미나 비가 포함된 잡비나 원고료를 제외하고 약 3천 600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 800원의 교지대금을 가져가게 되면 3천 6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나머지 잡비나 원고료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무국 연석회의를 통해 충당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교지 측은 “발간비와 그 외의 비용을 따로 받아야 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정치대 김진겸 회장(정치대ㆍ정외3)은 “잡비에 해당되는 금액을 축소해 잡비와 발간비 등을 모두 합쳐 4천만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 보인다”라며 “학생회비 중 2천원씩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단과대 회장들은 교지 부수를 줄이게 되면 발간비가 줄어들 것이며 결과적으로 교지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표했다.

총 77명의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의결에서는 2천원의 교지대금지급에 대해 14명만이 찬성해 부결됐다. 다시 진행된 의결에서는 천 800원의 교지대금에 대해 50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교지는 이번학기인 2012년 2학기까지는 기존의 사무국 연석회의에서 받은 돈을 받아 운영되며, 2013년 1학기부터 학생회비 중 교지대금 천 800원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