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발생한 두 번의 태풍으로 우리대학 기숙사에 누수가 발생했다. 8월 29일 볼라벤에 이어 9월 18일 산바가 연속으로 우리대학을 지나갔고, 이로 인해 발생한 폭우가 기숙사 창틀 사이로 들이친 것이다. 드림홀에 묵고 있는 정아름(상경대ㆍ응용통계3) 학우는 “폭우가 몰아칠 때 방안에 빗물이 들어와 결국 바닥이 다 젖었다”고 말했다. 기숙사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드물게 수도권을 관통했다”며 “이로 인해 기숙사에도 강풍이 직접 몰아쳤고, 결국 일부 방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기숙사 관리실에는 총 65건의 누수피해가 접수됐다. 하지만 당시 기숙사 관리실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 상경대 학우는 “바닥이 다 젖어 관리실에 신고했지만 알겠다는 말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기숙사 방직실의 한 관계자는 “누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작업도 필요하기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당시에는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기숙사 관리실 관계자도 “이번 누수는 단순히 객실 내부의 창틀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며 “당시에는 즉각적인 조치보다는 원인파악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 기숙사 내ㆍ외부에 보수작업이 진행된다. 관리실 관계자는 “원인 분석 결과, 벽돌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간 것이 누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외벽방수작업이다. 이 관계자는 “외벽방수작업은 막대한 비용이 들기에 누수피해가 큰 곳부터 순차적으로 작업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프론티어홀부터 외벽방수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부 수리 또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행정실 관계자는 “모든 객실에 전면적인 보수가 진행되면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방을 비워야 하는 만큼 불편을 겪을 것”이라며 “일부 객실에 보수를 진행하고 추후에 나머지 객실에 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객실들은 한동안 누수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실 관계자는 “기숙사의 문제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산은자산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예산적인 측면에 있어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시간이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경영대 학우는 “내일이라도 비가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며 “재정적인 문제를 들어 학생들의 불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표했다. 더불어 한 문과대 학우는 “비싼 기숙사 입주금을 낸 만큼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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