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핸드폰이 고장나서 스마트폰을 알아보는데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판매되었다는 것을 보았다.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최신 스마트폰이 저가격이라니. 알고보니 통신사의 보조금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주긴 했었지만 이번엔 전산상의 오류까지 나서 개통이 지연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LTE에 비교적 늦게 들어간 KT에서 LTE유저들을 모으기 위해 최대 100만원의 보조금 폭탄을 뿌린 것이다. 그에 따라 다른 통신사들 역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단 이틀 만에 2000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갤럭시S3를 제 값에 주고 산 소비자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그 행운의 기회를 놓친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90만 원대로 올라간 갤럭시S3를 억울해서라도 못산다는 입장이다. 또 그러다 보니 통신사에 대한 비판과 현재 핸드폰 요금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한 달 요금은 10%의 부가세를 포함하여 대략 60000원 정도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한 달 평균 1조8000억 원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요금이라는 것이다. 3G나 LTE와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시설과 장비가 구축만 되면 그 이후에 통신사들은 이익이 매우 크다고 한다. LTE 유저들이 많을수록 이익인 것이다. 예전부터 통신사들의 독과점으로 요금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이 생겨나면서 2배가 넘는 요금이 된 것에 대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통신사들은 LTE 요금제의 원가를 공개하여 원가에 비해 얼만큼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통신사도 통신사지만 우리들도 소비자로서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달에 적게는 5만원씩, 많게는 10만원씩 핸드폰 요금을 내는 것은 대학생인 우리들의 현실에 있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2년 동안 최소 120만원이 되는 돈을 핸드폰을 사용하고 유지하는데 쓰고 있는 것이다. 최신 휴대폰을 가지면 좋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과 더불어 많음 요금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요금제가 내가 사용하기에 적합한지 잘 알아보고 최대한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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