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인문학연구소와 몸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준비한 ‘2012 인문주간’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행사는 10월 30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치유특강 △인문대담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통일음악회 △시와 춤이 있는 치유의 음악회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졌다.

▲ ⓒ 건대신문사

이번 인문주간 행사는 ‘치유와 신명의 인문학’이라는 큰 주제로 진행됐다.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인 김성민(문과대ㆍ철학) 교수는 “일반인들도 마음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심리,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치유의 인문학’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30일 늦은 3시, 어린이대공원 정문 열린무대에서는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평양백두한라예술단이 출연해 탈북자들과 시민들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으며 3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함께했다. 아이와 함께 놀러왔다는 양승혜씨는 “공연은 평소에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잘 보지 못하는데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좋은 공연을 보게 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박광희씨는 “직접 이렇게 북쪽의 민족을 보니 새롭다”며 “평소 우리나라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목소리와 춤을 보니 계속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종군(문과대ㆍ국문) 교수는 “북의 문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며 “남북문화의 차이를 알고 차이를 좁혀가자는 취지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늦은 7시, 건대병원 지하 1층 공연장에서는 ‘시와 춤이 있는 치유의 음악회’가 이어졌다. 음악회는 △건국 콘서트콰이어의 합창 △곽재구 시인의 시낭송 △예향 워십댄스 공연 등이 마련됐다. 콘서트콰이어 합창의 지휘는 우리대학 유승공(사범대ㆍ음교) 교수가 맡았다.

김성민 교수는 음악회에 대해 “병원의 환우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다”며 “인문학, 그 중에서 시가 심리적 치유 효과가 높기 때문에 시낭송을 통해 심리적 치유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 낭송 중인 곽재구 시인                                            ⓒ 건대신문사


한편, 곽재구 시인의 시낭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서영애씨는 “그동안 삶이 삭막하고 힘들었는데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라며 “그리움과 낭만, 편안한 마음을 얻고 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감상을 밝혔다. 행사를 관람하던 김상익(문과대ㆍ철학3) 학우는 “우리끼리가 아닌 환자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같다”며 “단지 홍보가 부족해 어디로 찾아와야 하는지 몰랐었던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화이팅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