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매 학기마다 학우들의 강의평가를 토대로 우수 교ㆍ강사를 선출한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선정하는 우수 교ㆍ강사는 공정성을 위해 지난 학기에 상을 받았다면 다음 학기에는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에도 수학교육과 홍진곤 교수는 지난 10월 16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세 번째 상을 받았다. 머지않아 교단에 서게 될 학생들이 ‘최고’라고 평가한 홍 교수를 만나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수업을 할 때 무엇을 중점에 두고 강의하셨나요?
교수가 학생들 입장에서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상황이나 입장을 공감할수록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내가 설명하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또는 ‘어떤 지점에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가 있어요.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야만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내가 학생들을 이해하는 만큼 학생들도 내 수업을 잘 이해하는 것이지요.

교수님의 ‘수학논리 및 논술’과 ‘수학교육과정 및 평가론’ 강좌에 학생들이 높은 평가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을 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과목에 동기와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관련 서적을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관련되는 참고 서적을 만화책까지 포함해서 거의 매 시간 한 권씩 추천했습니다.

교직에 계시면서 지금처럼 상을 받는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힘든 일도 있었을 텐데요 그런 고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고, 많은 말을 하다 보면 때론 ‘실수’를 하게 됩니다. 내가 한 발언이 상대방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는 일은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말 속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차츰 말도 순하게 하려 노력도 하고 실수도 줄이려 하지만 쉽진 않네요. ‘항상 경계를 하는 것’이 극복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자들도 교사가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교감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배우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길을 평생의 직업으로 정했을 때, 그것이 타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배움의 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지요. ‘가르치는 일을 통해 배우는’ 기회를 준 모든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평생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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