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점이 올해로 개점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는 청년건대의 주최로 법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함께 문을 연 인서점은 1982년, 사회과학서적 전문서점으로 우리대학 후문에 자리를 잡았다. 인서점 30주년 기념회에서 정찬수(사학ㆍ82) 선배는 “인서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과거에 선배들이 꿈과 열정을 나누는 곳이었다”며 “그 시절의 체험들을 잊을수 없다”고 회상했다. 또한 “몇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30년 동안 인서점을 지켜 오신 심범섭 아버님께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서점 심범섭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오도엽 시인과 청년건대 김도윤 회장, 인서점 심범섭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용식 기자 (왼쪽부터 오도엽 시인, 심범섭 대표, 김도윤 회장)


기념식에는 문과대 김성민 교수, 자율전공학부 김석 교수, 대진대 허훈 교수 등 우리대학 출신 교수들도 자리를 빛냈다. 김성민 교수는 축사에서 “여러 역경을 겪으며 30주년을 맞이하신 심범섭 선생님께 어떤 말로 감사함을 표할지 모르겠다”며 인서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민 교수의 축사 이후, 행사는 심범섭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크쇼에서 심 대표는 “양심 있는 지성인들과 국민들의 눈물로 어둠이 가고 밝은 시대가 왔다”며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에 걸맞게 새로운 도구가 나와야하는데 토론 문화가 협소해 생각을 쌓아 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현재 청년들의 토론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30년간 우리학교 앞 인서점을 지켜온 심범섭 대표 ⓒ 김용식 기자


실제로 인서점은 1996년, 2005년 두 차례 폐점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동문들이 힘을 모아 모금운동을 벌여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이처럼 선배들이 인서점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인서점이 80년대 민주화 바람이 불던 시절 꿈과 열정을 나누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 인서점의 역사와 재건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용식 기자


기념식에 참가한 오도엽(경제ㆍ86)시인은 “후배들이 애니팡에 빠져있을 때, 기득권들에게 세상을 도둑질 당할 수 있다”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지식을 쌓고 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인서점에 간다는 것은 단순히 서점에 가는 것이 아니고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구하는 길”이라고 학생들에게 인서점을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심 대표 또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식의 소통을 담당하는 곳”이라며 “학생들이 자주 인서점에 들러 시대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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