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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건대항쟁을 넘어 새로운 사회 변화로
김민하 기자 | 승인 2012.11.04 20:52

   
▲ 경영대 앞 10.28 기념 동상            ⓒ 김용식 기자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 학생 투쟁 연합 ‘애학투련’
10.28 건대항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건대항쟁 지휘책임자였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현곤 운영위원장은 “당시 전두환 정권은 정권연장을 준비하고 있었고, 동시에 야당은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던 형국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성민(문과대·철학) 교수는 “1986년은 학생운동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있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80년대 학생운동은 대부분 ‘언더’라고 불리는 운동권 세력이 주도했고, 대중운동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괴리를 극복하고 대중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학생운동 세력은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을 결성했다. 애학투련은 단체 이름 그대로 반외세 반독재를 주장하며 민주개혁과 통일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정현곤 위원장은 “군사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대변하는 일이 민주개혁으로, 대항문화집단으로서 구조적 문제에 선도적 저항의 하나로 통일문제가 표출됐다”며 “통일문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반공의식을 통치에 이용하는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폭로하려했다”고 설명했다.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어쩔 수 없이 점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학생들은 반외세 반독재의 구호를 외치며 정권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당시 학교에 있었던 김인수(정외·89졸) 동문는 “전두환 정권은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아 공안정국을 형성, 집권을 계속하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10.28건대항쟁,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6월 항쟁 까지
건대항쟁 이후 6월 민주화 운동을 통한 사회변화와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생 주도의 학원 민주화가 시작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과 홍계신 과장은 “학생운동이 대중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박종철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며 전두환 정권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결국 6월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석(본부대·자율전공) 교수도 “건대항쟁은 6.10항쟁의 이념적 뿌리”라며 대중적 민주화 운동의 단초로서 건대항쟁을 강조했다.
또한 대중적인 민주화 운동과 함께 학생운동의 큰 전환기를 가져와 활발한 학원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계기를 마련했다. 홍계신 과장은 “이전에는 없었던 학생회 자치 개념이 생기고, ‘언더’에 있던 운동권 세력이 공개적인 학생회 세력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학생들의 권리와 책임은 그 때부터 나온 개념”이라고 전했다.

   
▲ 건대항쟁 기림식이 진행되고 있다.                                                 ⓒ 김용식 기자

선배들이 전해준 민주주의를 통해 새로운 사회 변화를
정현곤 위원장은 10.28의 기억을 돌아보며 “당시 대학생들의 시대정신은 공익을 위한 희생과 용기”라며 “현재 우리들이 국민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갖고 살아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청년건대 김도윤(철학·94졸) 회장도 “대학생들이 역사적 책임감을 가지고 싸운 자랑스러운 역사인 동시에 오늘날에도 학생운동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10.28 건대항쟁에 대해 학우들은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임진용(정통대․컴공4) 총학생회장은 “성신의 예술제는 10월 28일 건대항쟁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라며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건대항쟁 기림식에 참여한 학우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고, 10.28 건대항쟁 자체를 모르는 학우들도 많다. 이에 김성민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기림식에 참석한 선배들과 학우들의 기념사진                    ⓒ 김용식 기자

한편, 홍계신 과장은 “현재 취업 등 여러 고민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고민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정현곤 위원장도 “대학생들이 사회에 문제의식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운동이 시작된다”며 “자유를 위한 변화에 이미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민하 기자  kkot3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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