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중간고사가 끝나니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하늘은 높아 푸르고 말이 살이 찐다는 계절인데, 말도 아닌 내가 왜 살이 찌는가. 여름 내내 외치던 다이어트를 잠시 잊고 마음을 넉넉히 쓰다 보니, 마음만 넉넉해진 것이 아니라 뱃살도 함께 두둑해졌다. 괜찮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두꺼운 외투로 다 가릴 수 있을 테니까. 문제는 두둑해진 뱃살만큼 지식도 함께 풍족해졌나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경영대생으로 얼마 전 전공지식평가시험을 보았다. 4학년이나 돼서 이런 말을 하기엔 부끄럽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내용이 많았다. 그만큼 전공공부를 소홀히 했다는 뜻이겠다. 지식은 비단 전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배우거나 경험 및 실천을 통하여 얻게 되는 명확한 내용은 모두 지식이다. 따라서 우리가 강의를 통해 배운 전공뿐만 아니라 여행 등을 통해 얻게 된 깨달음도 지식이라 할 수 있겠다. 지식에 관해 논한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책이다. 2011년 연간 성인 독서량은 11권 정도로 한 달에 채 한 권의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장인에 비해 그나마 시간이 많은 대학생들도 취업준비로 바쁘다, 공모전 준비로 바쁘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이 없다 등등 갖가지 이유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일까? 등하교 시 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무슨 일이 그리 급해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까지 스마트폰만 보고 있나 하고 살펴보면 게임이나 TV 시청, 카카오톡 이용이 대부분이다. 필자 역시 지하철을 타면 이어폰을 꽂고 인터넷 기사를 보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었다. 짧은 이동시간이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흘려 보내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한다면 적어도 한 달에 책 한 권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뱃살만 두둑해지는 계절이 아닌 지식도 함께 살찌울 수 있는 계절인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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