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제1 학생회관(학관)에 위치한 학생자치공간에 빗물이 새는 일이 계속돼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다. 빗물 누수는 지난 여름부터 발생해 학우들이 여러 번 수리를 요청했으나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설팀에서는 이번 주부터 개별 동아리방(동방)에 대한 보수를 시행한 뒤 내년에 근본적인 누수 문제 해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관 3층에 위치한 무선통신동아리 HAM은 지난 7월부터 계속된 빗물 누수로 동방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HAM 이한휘(공과대ㆍ전기공3) 회장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로 비가 샜다”며 “지금까지도 우산을 쓸 정도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물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5층의 영자신문사 역시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영자신문 최윤석(경영대ㆍ경영2) 편집국장은 “천장이 뚫린 곳으로 물이 뚝뚝 떨어져 심할 때는 빗물을 받기 위해 놓은 커다란 쓰레기통이 가득 차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자신문사의 경우 기자들이 사용하는 두 곳의 공간에 모두 누수문제가 발생했다. 시설팀에서는 빗물이 고이면서 건물을 타고 흘러내려 5층과 3층 일부에 누수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우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은 누수에 대한 대처가 매우 늦어졌다는 점이다. 장마철이 시작된 7월부터 누수가 있었지만 몇 달이 지난 현재도 상황이 그대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한휘 회장은 “학생복지처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시설팀에도 연락했지만 임시대처 외에 다른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HAM 동방은 천장에 비닐을 대어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처리해놓은 상태다. 이 회장은 “창문 쪽으로 빗물이 빠져나가도록 응급조치를 해놓긴 했지만 환경미화상 보기 좋지 않고 물이 고여 벌레가 생길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아리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 신새움(공과대ㆍ화학공3) 위원장 역시 “HAM은 무선통신동아리인 만큼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물이 들어갈 경우 고장 날 위험성도 있다”며 “학생복지처를 통해 공문으로 수리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늑장 대처에 대해 지적했다.

영자신문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윤석 편집국장은 “시설팀에서 누수 상황을 살펴보고 고쳐준다 했으나 천장이 말라야 보수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때문에 정작 비가 자주 오는 여름에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이 새서 다른 방까지 넘어가는 것은 급하게 막아줬으나 실질적으로 누수 자체에 대한 수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누수가 발생한 영자신문사 공간 중 한 곳은 형광등 쪽에서 물이 새 전기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한편 시설팀에서는 이번 주 내로 업체를 선정해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팀 장훈 팀장은 “학관 엘리베이터 공사에 주력하느라 대처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누수가 발생하는 공간에 먼저 수리를 진행한 뒤 내년 초 예산을 받아 근본적인 옥상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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