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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만드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자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11.18 15:13

사람은 누구나 ‘명작’을 원한다. 명작이 줄줄이 탄생한다는 ‘까르띠에’,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에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도 그것이고,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이유도 바로 ‘명작’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명작’이란 무엇일까? 명작은 사전상으로 ‘이름이 알려진 훌륭한 작품’을 뜻한다. 영어로는 마스터피스라고 한다. 마스터, 즉 장인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라는 의미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 많았다. 특히 백제의 금동대향로는 향로 뚜껑 부분에 새겨진 선녀와 신비의 동물들이 하나하나 다른 모양과 표정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세밀하고 자세하다.

이런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당시 사회의 기술자 우대와 장인정신 때문이다. 백제에서는 기와를 잘 만들면 ‘와박사’라는 이름으로 기술자를 우대했다. 신라에서는 탑을 만드는 장인을 백제에서 초빙해 불국사의 석가탑, 다보탑을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 황룡사 9층 목탑도 백제에서 기술자를 초빙해 온 것이다. 유명한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는 바로 이런 배경에서 유래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볼 때 백제에서는 기술자들이 꽤 높은 대우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신라가 3국을 통일한 후에 나타난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조선 고유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볼 때 기술자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은 꽤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이처럼 기술자들을 우대하는 전통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도 없다.

며칠 전 수업시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명지대 미술사학과 유홍준 교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유 교수는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외교를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나라 문화를 가져오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명작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고 명작과 장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 시스템이 성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유 교수의 말처럼 아직도 우리나라는 우리 문화를 ‘명작’으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문화보다는 유럽의 문화를 동경하고 좋아할 뿐이다. 다른 나라의 훌륭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 문화를 받아들이기 이전에 우리문화의 좋은 점도 함께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명작이 나오는 다른 나라들을 부러워하기 이전에 장인을 우대하는 사회 시스템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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