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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대학생에게 ‘대선’을 묻다제18대 대선 D-30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공동기획
권혜림 기자 | 승인 2012.11.19 11:35

<건대신문>에서는 대선 D-30을 맞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서언회)와 공동으로 대선 기획을 준비했다. 서언회에서는 각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대선 관련 설문을 실시해 대학생들의 대선에 대한 정치 의식을 알아보고, 또 그에 따른 결과를 분석해봤다. 설문조사는 지난 5일(월)부터 9일까지 5일 간 진행됐으며, 총 8천 972명의 서울권 대학생들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 참여 대학(총 10개)
건국대 <건대신문>, 경희대 <대학주보>, 국민대 <국민대신문>, 서울대 <대학신문>, 서울과학기술대 <서울과학기술대신문>, 성균관대 <성대신문>, 숙명여대 <숙대신보>, 연세대 <연세춘추>, 이화여대 <이대학보>, 한양대 <한대신문> 

 

   
▲ ⓒ건대신문사

 

 ■ 먼저, 18대 대선의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 90%의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난 16대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56.5%, 17대 대선 20대 초반이 51.1%로 다소 낮은 전력이 있는데, 이 조사가 ‘투표 의지’를 파악한 것이라 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타의 상황들이 투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대학 곽진영(정치대ㆍ정외) 교수는 “조사 결과만 가지고 단언하기 힘들다”며 “청년층의 투표율에는 단일화가 핵심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측했다. 또 미래를여는청년포럼(미청포)의 신보라 대표는 “올해만큼 20대가 정치권으로부터 주목받았던 때가 없고, 대학생들도 이번만큼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관심 가졌던 때가 없다”며 “하지만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에 대선이 맞물려 있고, 주소지에서 벗어나 있는 대학생들이 많아 투표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투표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리사회연구소(우사연)는이명박 정권 취임 초기 광우병 파동을 예로 들며 “당시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던 중고등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됐다”며 “때문에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청년층의 높은 투표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묻는 문항에는 △매우 보수적 2% △보수적 19.4% △중도적 45.8% △진보적 30.2% △매우 진보적 2.6%로, 중도와 진보가 차례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중도를 자처하는 이유로 『개념찬 청춘』의 저자인 서울시립대 교지편집위원회 조윤호 편집국장은 “20대는 정치에서도 사람 자체를 보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 중에서도 ‘좋은 사람, 나랑 말이 잘 통할 것 같다’ 등의 개인의 인물성을 보다보니 보수나 진보냐 하는 것은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후보자의 어떤 점을 중요시 하냐는 문항에서는 정책ㆍ공약(42.5%)에 이어 인물ㆍ능력(39.3%)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이자 20대 유명 논객인 송준모 씨는 “기존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기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든 보수든 강력한 이념을 내세우는 세력에 대한 불신이 증가해 일단 중도를 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부장에 따르면 조사상 중도라고 응답하는 경우는 △정치성향이 정말 중도라서 △본인의 정치성향을 밝히기 싫어서 △특별한 태도가 없거나 잘 몰라서 중도로 응답하는 사실상 모름ㆍ무응답의 성격도 있다.

 

   
▲ ⓒ건대신문사

 

■ 이와 비슷하게 선호정당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15%, 민주통합당은 15%로 동일한 수치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지정당이 없다는 대학생들이 65%에 육박했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과 공감의 부재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곽진영 교수는 이에 대해 “결국 젊은 층의 이해를 뚜렷하게 대변해주는 기성정당이 없기 때문”이라며“무당파 내지 중도가 많은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며 중도가 30%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조윤호 편집국장은 대학생 입장에 입각해 “20대가 정치인을 지지하는 근거는 소비심리 또는 새로운 상품을 찾는 심리라고 볼 수 있다”며 “대학생들은 기존의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청포 신 대표는△잦은 국회 내 몸싸움과 말다툼 △이에 따른 국회 파행 △사회 현안을 두고 여야의 팽팽한 기싸움과 대립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를 둘러싼 비리와 스캔들 등이 변화되는 것 없이 몇 년째 이어져 온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양훈 부장은 이러한 현상이 다수 여론을 좇는 흐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대학생들은 대학생 전체를 기존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강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 정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무언가 구태정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과, 왠지 지지할만한 정당이 없다고 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는 문화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또래집단의 문화, 다수 여론이라고 생각하는 바와 본인의 생각이 다를 경우에는 정치적 의견표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건대신문사

 

■ 대학생들은 대통령의 자질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소통능력 (42%)과 국정운영능력(27%)을 택했다. 우리사회연구소는 이러한 결과의 이유로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파동, 4대강, 언론장악, 한미FTA, 강정마을 등 수많은 사안에서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며 “이에 따라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른사회대학생연합(바사련) 손세준 대표는 “2011년 이후 ‘소통’은 지도자를 보는 잣대로 자리 잡게 됐다”며 “소통의 부재로 인해 현 정부 초기 많은 사건을 겪었기에 소통을 주요 능력으로 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서 무조건 소통능력이 없는 것으로 낙인찍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대학생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가 19%, 문재인 후보가 26%, 안철수 후보가 48%로 예상대로 안 후보가 두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로 두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반대로 48%의 대학생들이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 ⓒ건대신문사

그러나 이 문항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을 다자구도로 물어본 이 결과는 조심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즉, 박근혜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48%로 높지만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합치면 49%로 1%가 많아 단일화가 되면 당선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우사연에서는 이 수치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기대와 달리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되었듯이, 자신들의 바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바사련 손 대표는 “그만큼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로열티가 떨어진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상적인 정치인상과 현실적인 정치인상의 괴리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눈여겨볼만한 결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18%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았던 데 비해 △등록금 △군복무 △대학교육지원 항목에서 두 후보에 비해 큰 지지를 받았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는 정책 지지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이 결과에 대해 대학생들이 감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평가와 정책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평가로 극명하게 갈렸다.

곽진영 교수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정당을 기반으로 한 후보들이기 때문에 정책면에서 훨씬 뛰어난 반면 안철수 후보의 공약들은 초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에 덧붙여 “어떻게 보면 우리 대학생들이 청년지성 대표세력인데 아직까지 이런 정책부분에 있어 꼼꼼한 판단을 하기보다는 감성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보여 진다”고 지적했다. 객관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 기성정당 외의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잘 담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로 잘못 나타났다는 것이다.

바사련 손 대표는 안철수,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지만, 그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구한 적이 없었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 “재원마련 방법이 타당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리한 복지정책은 미래세대인 우리의 빚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대학생들도 보수나 진보와 관련 없이 정책만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등록금 지원(26.9%) 문제가 청년실업(53.8%)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현 정부 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박근혜 후보의 등록금 공약을 선택한 결과에 대해 곽진영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시급한 현안으로 청년실업과 등록금지원 두 개를 꼽았으니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강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며 “학생들이 실제 처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기보다는 막연하게 기성의 것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송준모 씨의 경우 이에 대해 대학생들의 현실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니까 반값등록금이 실현되면 좋지만 재정이 버틸 수 있겠느냐 하는 의견들이 많다”고 대학생들의 현실적 생각을 제시했다.

   
▲ ⓒ건대신문사

반면, 안철수 후보는 절반에 이르는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책면에서 두 후보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양훈 부장은 “후보의 공약을 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미국, 독일 등 양당체제가 확립된 나라와는 차이가 있다”며 “각 정당이 정당성향에 맞지 않게 어떤 부분은 모두 보수적인 공약을, 어떤 부분은 모두 진보적인 공약을 내놓는 현상도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끝으로, 이 부장은 “대학생들이 적어도 자신들과 밀접한 공약에 대해 검증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각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공부한 후,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근사해 보일 경우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인지 △실현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단지 표를 얻으려고 남발한 공약인지 등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후보별 정책 지지율> - 후보를 밝히지 않고 무작위로 배치해 답변을 받음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청년

실업


향후
5년간 청년고용특별조치 시행 : 대기업, 공기업의 청년층 의무 채용 실시
29.5%

‘K-Move’제도의 시행을 통해 청년 및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장려
29.8%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청년 고용 할당제 도입, 기업별 채용 현황 공개
40.7%

등록금 지원

임기 말까지 전문대를 시작으로 지방대, 수도권 대학 등으로 범위 확대해 반값 등록금 실현
15.4%

소득분위별 차등 등록금 지원으로 평균적 반값등록금 실시
55.5%

임기 첫 해 국공립대 반값등록금 시행, 그 다음해 사립대까지 반값등록금 확대
28.8%

군 복무 및 안보

기술병특수병 대상 지원병제 도입으로 일반 의무병 복무 기간 18개월까지 점진적 단축*
34%

안보 상황 고려해 검토*
52%

군 병력수 50만 명으로 감축
군 복무 기간 18개월로 단축
14%

대학 교육 지원

지역거점대학 및 특성화혁신대학 육성
부실 사립대학의
정부 책임형 사립대 전환
28.7%

대학 특성화, 다양화 지원 및
취업지원시스템 확충
63.1%

국공립대 연합 네트워크 실시
8.2%

대학생 주거


공공 임대주택 확대 통해
2018년까지 공공 임대주택 거주 가구 비율 10% 수준으로 확충*
28.3%

서울 및 수도권의 철도역사와 차량기지를 이용해 저가 기숙사 24000호 확충
31.1%

대학 기숙사 설립 지원 및 대학생 공공원룸텔 5만개 확충
40.6%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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