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우리대학 상허기념도서관에서 문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희망과 열정의 연주회 △독서 골든벨 △사진, 서예, 목공예 전시 등의 전시회 △베스트셀러 할인 판매 △양서 전시 및 할인 판매 △최다 대출상 시상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자치위원회(도자위), 건이네 등에서 준비한 개별 부스도 차려졌다.

▲ ⓒ 김용식 기자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를 시도하다
상허기념도서관 학술정보봉사팀 김명원 팀장은 “요즘엔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가 높아지는데 학교에는 그런 기대를 채워줄 공간이 따로 없다”며 “도서관에서 음악회, 전시 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도서관이 학술정보기관을 넘어서 복합적 문화공간으로 변화했으면 한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반디앤루니스와 함께 한 베스트셀러 할인 행사였다. 도서관 1층 로비에서는 3일 동안 토익 등 어학관련 도서는 20%, 베스트셀러 도서는 30% 할인해 판매했다. 오준희(경영대ㆍ경영정보학부1) 학우는 “다른 곳은 할인을 해봤자 10~20% 정도인데 베스트셀러를 30%나 할인해 줘서 좋았다”며 가장 좋았던 점으로 할인행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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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각각 다른 연주자들이 참여한 ‘희망과 열정의 연주회’에도 많은 학우들이 찾았다. 연주회는 △20일 장애인 음악가들과 공동연주자들이 함께 펼치는 크로스오버 공연 △21일 재즈밴드인 ‘이진희밴드’와 인디밴드 ‘3월의 토끼’의 조정희가 함께 하는 공연 △22일 클래식 기타 동아리인 뮤즈의 기타연주로 구성됐다. 특히 첫날 펼쳐진 공연에서 시각장애인 플루트연주자 이상재 씨와 뇌성마비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는 ‘사랑의 인사’, ‘LOVE’, 김경민 씨의 자작곡 ‘희망’ 등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회를 관람한 강진구(수의대・수의학1) 학우는 “연주자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고통이 느껴졌다”며 “그것을 극복하고 저렇게 멋진 연주를 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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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위, 건이네 등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부스도 열려
한편, 도서관에서 준비한 행사뿐 아니라 각각의 부스에서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행사나 외부 홍보 행사도 진행됐다. 도자위에서는 학우들을 상대로 도자위에 바라는 점을 건의할 수 있는 ‘소망나무’를 설치하고, 중고책 판매 및 도자위 페이스북 홍보 등의 행사를 열었다. 노상태(동생대ㆍ동생공3) 도자위원장은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함께 도자위 홍보를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학우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도자위에 대해 많이 알고 찾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화행사는 1년에 한번이지만 도자위에서 하는 중고책 판매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학기에도 행사가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건이네 홍보,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 홍보 및 이벤트, 경영대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관련 캠페인 등 다양한 부스가 열렸다. 이에 대해 김명원 팀장은 “이런 개별 부스의 경우에는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요청이 왔다”며 “요즘 동아리들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다른 동아리들도 참여해 문화행사가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준비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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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점수는 90점 이상
이번 문화행사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도서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862명의 학우들 중 92% 이상이 ‘매우 좋았거나 좋았다’고 답했다. 내년에도 행사가 열리면 참여하겠다는 학우도 90%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과 음향시설이 좋지 않았던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으뜸(이과대ㆍ응용생물2) 학우는 “지나가다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좋은 행사인데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명원 팀장은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지만 홍보나 음향 등의 문제점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외에도 명사의 강연이나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엔 비용 등의 문제로 실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이번에 진행한 설문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다음 문화행사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최에만 목적을 두는 행사가 아니라 진정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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