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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향한 힐림, 그 빛과 어둠 ①
신한별 기자 | 승인 2012.12.02 19:03

요즘 청춘들을 향한 힐링 문화가 뜨겁다. 서점에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같은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출간 2주 만에 판매부수 5만부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 한국 출판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진입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도서뿐만 아니라 멘토링 강연, 힐링 관련 프로그램들도 유행하고 있다. ‘KBS 강연 100도씨’, ‘tvN 스타특강 쇼’ 등도 바로 힐링 문화의 유행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들은 취업고충,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힘들어하는 요즘 청춘들에게 조언과 격려의 말을 보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청춘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힐링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화차’의 변영주 감독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치졸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청춘들이 아픈 것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데, 이들이 처방전이라는 식으로 책을 파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였다. 그의 인터뷰 내용은 그동안 힐링 문화의 대세에 반기를 드는 대표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힐링 문화에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힐링 문화는 어떻게 시작된 것이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강연기획자, 출판사, 교수, 학우들을 만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다.


힐링에 돈을 지불하는 게 상술은 아니지~
성공에 대한 압박으로 힘겨워하는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을 담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힐링 문화의 대중화에 큰 일조를 한 책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 힐링 도서를 출판한 ‘쌤앤파커스’의 이준혁 상무는 “살아가면서 느끼는 혼란과 준비되지 않은 미래, 대열에서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 등이 치유를 원하는 시대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요즘 청춘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사회 초년생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아픔으로 어느 세대에서나 공통으로 느껴왔던 고충이다. 또한 둘째는 현재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서 오는 어려움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먼저 이를 경험했던 이전 세대의 조언과 함께, 청춘들에 대한 관심을 공론화시켜 사회 전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준혁 상무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힐링 도서들이 청춘들의 고민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청춘 멘토로서의 역할과 청춘들의 아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는 기능 모두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상술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소설책을 구입하면서 지불하는 가격과 힐링을 위해 구입하는 책의 가격은 비슷하다”며 “힐링 도서를 구입하는 것은 몸이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것을 상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힐링 도서들은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지 수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힐링 문화는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 해결 방안은 어디에?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우들은 과연 힐링 문화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대부분의 학우들은 힐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유민(정치대ㆍ정치학부1) 학우는 “현대 사회가 각박해져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힐링 문화에 열광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힐링 문화에 기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강유민 학우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난도 교수는 이미 성공한 서울대 교수이고 혜민스님은 속세에서 탈피한 스님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멘토들은 현재 청춘들의 삶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말은 조언일 뿐 고민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백승호(정치대ㆍ부동산4) 학우도 “요즘 힐링 문화는 문제의 원인을 온전히 개인의 것으로 돌렸다”며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 없이 위로의 말만을 건네는 것이 올바른 멘토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추원규(문과대ㆍ영문3) 학우는 “힐링 문화로 많은 청년들이 위로 받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심으로 청년들을 위로하고자 한다면 책값이 그렇게 비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책 가격을 지적했다. 또한 추원규 학우는 “김난도 교수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흥행 후 <천번이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연이어 쓴 걸 보면 진정한 위로보다는 트렌드를 좇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정현(경영대ㆍ경영4) 학우는 “인생에 대한 조언은 그들의 자서전에 썼으면 한다”며 “더 이상 청춘들을 향한 힐링 책들이 난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신한별 기자  sinhb199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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