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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자의 또다른 이름, 알바생
김혜민 기자 | 승인 2012.12.02 19:06

대학생들은 등록금이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예비 노동자로서 혹독한 노동현실을 앞두고 있다. 일반 노동자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조건에서 의사를 대변할 단체도 없는 청년노동자야말로 유독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건대신문>에서 청년노동자들의 실태와 해결점을 알아봤다.

백화점부터 카페까지... 나의 아르바이트 도전기

나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부모님께 꼬박꼬박 용돈 받아쓰기도 눈치 보여서 학기 중에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잠깐 주말 알바를 했었다. 따로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매니저님 말에 따라 10시간, 12시간씩 일했다. 백화점이라 좀 편할거라 생각했는데 항상 깔끔한 화장을 해야 했고 일할 때는 잠시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식사시간 합쳐서 2시간을 쉬는데 그 시간은 임금계산에서 뺐다. 밥 값도 내가 내야해서 정말 억울했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온종일 서 있어서 그런지 발바닥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했다.

제일 짜증났던 건 추석에 근무하라고 했을 때였다. 매니저님은 “추석에는 첫날은 나오지 말고, 추석 당일이랑 다음날 이틀 나오면 돼”라며 당연히 일해야 하는 것 처럼 말씀하셨다. 거절도 못하고 집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니 아빠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로 몇 푼 벌지도 못하면서 추석까지 나가서 일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역시나 화를 내셨다. 결국 사정사정해 추석연휴 마지막날 하루만 일하기로 했다.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쉬고 나만 추석에 나가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러웠다.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두 달만에 백화점 알바는 그만뒀다.

학기 중엔 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방학인 지금 돈을 벌어 놓기 위해 두 달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구직사이트에서 본 근무 조건은 평일 5일 근무에 시급은 4천 800원이었다. 쉬는 시간도 있고 간식도 제공 한다길래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처음 한 달은 수습기간이라고 시급의 70%만 받았다. 물론 내가 한사람 몫을 하지 못하니까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하지만 2시부터 12시 까지 하루에 10시간 근무하는데 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는 점은 너무 힘들다. 매니저님은 “카페가 번화가에 있어 손님이 많으니 쉬는 시간은 따로 없고 한가할 때 틈틈이 쉬라”고 하신다. 하지만 계속 손님이 밀려와 아예 쉬지 못할 때도 많고 기껏해야 하루 30분 쉴 수 있다.

그래도 전에 하던 백화점 알바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이번 알바는 껌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한 끼 식사로 카페에서 파는 빵도 주고 일주일에 한 번 휴가를 줄때도 있다. 평일 꿀같은 휴가! 그럴 때면 그동안 힘들었던 게 다 녹아버린다. 며칠 전에는 커피를 만들다가 화상을 입었는데 매니저님께서 친절하게 약을 발라주셨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무튼 지금하고 있는 알바는 늦은 시간까지 하고 쉬는 시간도 별로 없어 힘들긴 하지만 가끔 보이는 이런 인간적인 면모 덕에 큰 불만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kimhm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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