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 다니면서 “생활관 성관”에 대해서 들어본적 있는가? 들어 보았다면 “성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캠퍼스안의 작은 군대”, “아침농악의 소음” 등 성관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필자 또한 다른대학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겪어보고 늦은시기에 동물생명과학에 입학하였기에 제3자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해하며, 그것을 토대로 “생활관 성관”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성관은 동생대의 역사뿐 아니라 건국대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단순한 기숙사가 아닌 교육기관이다. 성관이 교육기관으로써 갖는 기능 중에 하나가 바로 자치회 활동인데 성관운영에 있어 모든 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수행하는데 학생들만의 운영으로 50년간 큰 사건 없이 계속 발전되고 있다는 것은 엄격한 관칙이 적용되고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엄격한 관칙은 시대 착오적이라기 보다 생활관으로서 관생들이 규칙적인 생활 도모를 위한 것(점호 등)과 남녀혼성 생활관 특성상 불가피하게 적용되는 규율 그리고 단체생활에 대한 부분인데 이것은 교시인 誠-信-義 를 실천해 나가며, ‘너’ 나 ‘나’ 가 아닌 ‘우리’를 배우고 체득하기 위함이며. 이러한 배움은 정길생 전 총장님께서도 말씀 하셨듯 성실과 정직, 개척 정신과 창조적 의욕, 난관에 봉착할수록 더욱 정진하는 무서운 투지력 등 동물생명과학대학(구 축산대학)생들이 갖는 기질의 특징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대한민국 내에 있는 어느 다른 농․축산관련 대학보다도 우수한 인재와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건국대 내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기에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성관은 기본적으로 생활관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그 근본은 지켜가고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 그 필요성을 발 빠르게 인지하고 변화해가고 있다. 기존 아침농악소음으로 인한 타과대 학생의 민원에 대한 해결책으로 실내 중강당에서 농악을 실시하여 소음문제를 해결하였으며(현재 성관 농악대는 노천에서 농악을 실시 하지 않음), 선후배간에 일어날 수 있는 구타 등의 부조리 등을 지양하고 개인의 생활과 인격을 존중한다. 현재 대한민국에 유일하다시피 남은 메이저 축산학과로 미래 한국 축산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영어 몰입형 프로그램 실시와 학구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식량 자급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축산물의 자급률이 어느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한국축산업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보여주며 축산업이 1차 산업을 넘어 생명과학기술의 기초 모태가 된다는 점을 보았을 때 그 요람인 성관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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