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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_수용자, 해석에서 재창조의 범주로
커뮤니케이션 학과 소모임 '토트' | 승인 2012.12.02 19:30

‘열린 결말’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은근히 흔하게 쓰이는 스토리 구성 방식이다. 무엇인가 닫혀있는 것에 대한 반발감, 규정지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답을 내리는 것에 대한 회의감. 어쩌면 ‘열린 결말’이란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지금의 우리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학문, 예술 등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상대성 및 다원주의의 가치를 대두시켰던 포스트모더니즘은 무엇인가 규정되는 것을 거부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예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예술의 영역에 첫 번째로 한 작업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였다. 1917년 마르셀 뒤샹이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남성용 소변기 <샘>을 자신의 작품으로 출품했다는 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화이다. 심지어 오늘날의 보통의 사람들의 정서로도 이해하기 힘든 abjact art1)1) abjact art : 성기와 배설기관에 집착하여 배설물이나 체액 등을 소재로 삼는 작품을 가리킨다.또한 예술의 한 종류로서 인정받고 있다.

예술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첫 번째 작업이 예술작품 그 자체에 대한 작업이었다면 두 번째 작업은 예술작품의 창작자와 수용자에 대한 작업이었다. 이제 예술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업은 예술작품의 수용자와 창작자의 구분조차도 모호하게 만들어버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수용자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면 그것에 대한 해석은 다양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날 예술작품의 수용자는 해석의 범주를 넘어서서 점차 ‘재창조’의 범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창작자들 또한 이러한 현상을 점차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이전에 단순히 미술 작품을 보고 수용자가 그 미술작품의 의미를 추론하는 ‘해석’의 범주에 그쳤다면, 이제는 수용자는 일부러 창작자가 의도한 영화, 드라마 등의 열린 결말을 통해서 해석의 범주를 넘어서 예술작품의 ‘재창조’의 범주까지 들어선 것이다. 2010년 큰 열풍을 이끌었던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 오늘날 한국 드라마들의 다양한 열린 결말, 인터렉티브 영화2)2) 인터렉티브 영화 :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볼 수 있는 혁신적인 개념의 영화이다. 보통 수용자의 선택이 스토리 체험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등 점차 수용자는 이제 ‘해석’의 범주를 넘어 ‘재창조’의 범주로 들어서고 있다.

창작자들 또한 그러한 예술작품의 창작자와 수용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점차 존중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문화 운동의 영향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의 폭발적인 증가. 대중문화의 등장과 수용자들의 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 등 100년이 채 안되는 시기에 엄청난 변화를 맞은 우리네 사회의 영향력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술이란 것에 대해서 무엇인가 규정지음에 대한 반발심은 20세기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에게 준 큰 영향이라는 것에는 부정할 순 없다. 예술뿐만 아니라 ‘상대주의’라는 그 가치 자체가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큰 가치가 되어버렸기도 하다. 예술은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점차 예술을 ‘아우라3)3) 아우라 :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의 예술이론으로, 예술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하는 말.’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만의 예술에서 바로 당신의 예술로 이동하게 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학과 소모임 '토트'  mjun5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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