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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심사평] 전광석화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길
김건일(시인) | 승인 2012.12.03 16:06

나에게 작품이 도착한 날짜는 약 10일 전 이었다. 총 82명 시작품181편이 들어 왔다. 한사람이 1편을 19명. 한사람이 2편을23명. 한사람이 3편을 38명 한사람이 4편을 1명. 한사람이 5편을 1명 이래서 총 82명 181편 이었다. 후배들의 작품이라 소홀히 할 수 없어서 응모작품 시 한보따리를 보따리에 사서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었지만 차분히 읽어 나갔다.

작품들은 읽히기는 읽혔지만 툭하고 내 가슴을 치는 작품은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럴까? 내가 건국대국문과에 다닐 때 얼마나 열정에 불타올랐던가? 문학을 위해서 시를 위해서 일감호반을 몇바퀴나 돌고 시화전을 위해서 일주일 이고 한 달이고 잠을 설치면서 회원들과 뭉치며 다녔는데...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후배들의 작품을 읽고 또 읽었다.

혹시 내가 발견 못한 작품이 이중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또 읽으니 19번의 작품 3편<배꼽, 正常, 손님>이 보이고72번3편<고양이의 무덤, 엄마의 무말랭이, 가로수길에 서서>가 보이고 59번<가을 거울 겨울, 종료휘슬, 회상>이 보이고 그 다음에 49번<노령화 사회, 4월30일 오후2시, 흡혈귀>가 보이고 또 그 다음에44번<너라서 다행야, 사랑의 공식, 모래시계>가 보였다. 이 작품들을 가지고 몇 번이나 읽으면서 이 작자가 무슨 의도로 이 시를 창작 했을까 내가 이 작자가 되어 깊은 생각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문학도들은 다른 학생들과 달라야 한다. 생각이 달라야 하고 행동이 달라야 하고 끈기가 인내력이 달라야 한다. 남들과 똑 같은 생활을 한다면 어찌하여 남의 마음을 감동 시킬 작품을 창작할 수 있겠는가.
엣날에는 시는 상상력의 예술이라 하여 가공의 진실을 예술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창작학 강의에서 교수님들은 말씀 하셨다. 그 말씀이 맞지만 오늘날 수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와 이미 상상력은 고갈되고 앞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다 사용해 버려서 천재가 아니고서는 특별한 상상력을 창조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면 생명을 바쳐 자기가 창조하고자 하는 세계에 꿈과 행동과 영혼을 바쳐 그야말로 언어 꿈 행동 영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 덩어리가 되어 전력을 다해야 되는 것이다. 단순히 막연히 상상력만 가지고 문학에 투신 했다가는 혼비백산 하여 곤경에 처할 것이다.

응모작들의 이야기가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 가을, 사랑, 당신, 기억, 오늘, 입술, 노출증, 케케묵은 것들, 4월이 와도 깨우지 말기를 등 평범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라고 시의 소재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사물을 근거로 해서 언어의 뿌리가 생겼고 시는 언어가 본체다. 언어는 만물을 탄생 시킨다. 언어 중에서 시는 가장 신과 일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시인은 항상 언어와 생명을 같이 한다. 언어를 날카롭게 갈아서 비수처럼 날카롭게 갈아서 전광석화처럼 자신이 간절히 부르짖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짧게 가장 음악적으로 부르짖어야 한다.

당선작으로19번의 배꼽으로 결정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단발마적으로 이야기 하려는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181편 중에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나는 참으로 무의미한 작업으로 10일간 보냈을 것이다. <배꼽>은 인간의 탄생과 고독한 인간의 생활 그리고 꿈 미래 노래 등을 단순하게 명백하게 단호하게 부르짖고 있다.

181편의 작품 중 가장 자기의 노래를 꿈과 언어와 행동을 일치 시킨 작품으로 보여서 당선작으로 뽑았다. 좀 더 언어를 날카롭게 갈아서 전광석화와 같은 번뜩이는 작품을 창작하시기 바란다.
 

김건일(시인)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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