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소감을 적고 있으니, 정말로 감개무량합니다. 사실 저는 사진에 대해서 따로 배운 적도 없고, 작년까지만 해도 사진을 많이 찍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군대 전역 후 대학에 복학하면서 많은 고민들에 부딪쳤습니다. 그로 인해 제 삶에 대한 여유를 잃었고, 대학 생활 자체도 벅차게 느꼈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허비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 그 때의 하늘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며, 그 옆의 태양이며, 하늘의 빛깔이며, 모든 것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저를 위로하고 안정되게 하였습니다. 그 위로와 안정은 주변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편안함이었고, 하늘에 대한 경외감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을 받은 이 후부터 제 주변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였고, 그 때마다 주변의 풍경들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하늘 사진을 찍곤 하였습니다.

제가 사진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주변을 보면서 저만의 감수성이 제 마음 속에 맺힐 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정확하게 형용할 수는 없지만 감정이 움직이게 하는 그 피사체의 모습을 잡아내어서 사진에 담는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진을 담고 보면, 주로 구름 사진들이었습니다. 구름이란 것은 날씨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하였습니다. 계절별로도 그 형태가 달랐고, 지역에 따라서도 그 모습이 달랐습니다. 구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체의 모습을 하기도 했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검은 먹구름이 되어, 또 다른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태양이나 달의 이동에 따라 구름에 그 실루엣이 비추어지면서 구름에 색이 입혀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름의 매력에 빠졌었고, 하늘을 보면서 구름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을 촬영하였습니다. 이번 문화상에 응모한 작품들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긴 작품들입니다. 이번 작품들은 구름이 하늘과 어울리면서 가지는 웅장함을 보여주고 싶었고, 시간별로 다른 느낌을 주는 하늘을 배경으로 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웅장한 모습에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고자 했던 아름다움과 느낌을 알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는 사진의 이해수단이기도 하면서, 그 이야기 자체가 중심이 되어, 사진이 이야기의 이해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 각각이 의미를 지니면서 독립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면서, 두 개를 같이 보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저는 이번 작품에 사진으로써 풍경이 지닌 아름다움을 담고자 하였고,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개를 연계하여, 우리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작품의 제목은 ‘웅장’인데, 이것은 자연의 웅장이면서, 우리의 삶이 웅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제 생각이 모두에게 공감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많은 학우들로 하여금 주변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국대 학생들이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바쁜 삶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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