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너는 슬픈 절단의 흔적이다.
옴팎 파여 있는 불연속의 구덩이
다시는 연결될 수 없는
나의 적나라함 그 모습

툭툭 치면 완성 되는 세상처럼
그냥"사랑합니다"치면 될 것을
몇 개 기호 속에 박혀있는
하트 하나 툭 치면 될 것을

너 때문에 나는 뒤척인다.
절단면과 절단면 그 영원한 간격 속에
글자들의 춤이 시작 되었고
꾹꾹 무겁게 손가락이 움직인다.

그래, 너는 나의 슬픈 절단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속
나의 노래의 근원 나의 숨통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