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환학생’은 대학생들이 해야 할 필수 과정처럼 돼버렸다. 대학 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13학번이 될 새내기들 중 대다수가 학교에서 시행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공부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남이 가니까’ 혹은 ‘어학 공부를 하고 싶어서’라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번 <건대신문> 새내기호에서는 국제협력처 담당자와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새내기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외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우리대학에는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글자 그대로 협정을 맺은 대학의 학위와 우리대학 학위를 함께 취득하는 것이다. 우리대학에서 2년을 보낸 뒤 상대 교에서 2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으로는 ‘파견학생’ 프로그램이 있다. 파견학생 자격으로 해외에 가게 되면 최대 2학기까지 상대 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생 입장에서 두 프로그램 모두 우리대학과 해외대학 등록금을 동시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신청을 고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제협력처 김영달 선생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에서 ‘국제화장학금’을 준다”고 말했다. ‘국제화장학금’은 복수학위프로그램과 파견학생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학생에게 본교 등록금 범위 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반면 학생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학교에서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나 ‘파견학생’ 프로그램처럼 따로 장학금을 약속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대 교의 등록금을 면제받고 우리대학의 등록금만 내면 되므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선생은 “학교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중 장학을 허용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프로그램을 참여하든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미래를 설계할 동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환학생만이 어학을 공부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다
김 선생은 해외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 학교에 교환학생을 지원하라면 토플 ibt 성적이 8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80점은 미국 고등학생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받으려면 점수가 100점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토플 성적을 그 정도로 올리기 위해선 1년 이상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1, 2학년 때는 교환학생에 관심이 없다가 3, 4학년이 돼서 교환학생을 원하게 된 학생들의 경우, 가고 싶더라도 취업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국가는 미국이지만 갈 수 있는 인원이 유럽 권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다. 미국에서 우리 대학으로 오고 싶어 하는 학생이 별로 없어 학생 교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선생은 위의 문제들은 학생들이 충분히 계획을 세운다면 극복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학교에서는 교환ㆍ파견 학생 프로그램처럼 한, 두 학기를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장기 프로그램 외에 방학 중 해외에서 계절학기를 들을 수 있는 ‘국제단기’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김 선생은 “단기 프로그램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료와 기숙사비 모두를 합친 금액인 약 170만원 정도 지원해준다”며 “신청자가 적어 신청만 하면 장학금 전액 지원을 받으므로, 개인이 준비할 것은 항공료와 용돈 정도다”고 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로 해외생활을 하기 전에 미리 외국을 경험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외국어 공부에만 집중하는 ‘어학정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도 외국어 실력 향상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선생은 어학 공부를 위한 것이라면 굳이 교환학생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실 언어라는 것은 한 학기 외국 생활을 한다고 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해외 봉사활동이 미국이나 유럽권 사람들과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보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훨씬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즉 어학을 위해 교환학생을 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시야를 확대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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