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자로 특별 사면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3월 1일부터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의장은 검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우리대학 대학원 졸업(법학박사) △부산 고등검찰청장 △법무부장관 △6선 국회의원 △제18대 국회의장을 지냈고 1988년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박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수차례 특강을 진행했고 '건국인의 밤'등 동문회 행사 활동도 참여해 왔다. 박 교수 임용 추천은 전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고 석좌교수로서 직접 과목을 맡진 않고 특강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교수의 임용이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비판적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박 교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박 교수가 국회의정 시절에 발생한 돈봉투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초,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고승덕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 전 의장으로부터 전당대회 직전에 300만원의 돈 봉투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후 시작된 수사에서 검찰은 돈 봉투가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고 박 전 의장을 ‘당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기소했다. 결국 박 전 의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국회의장직을 사퇴했다.

박 전 의장을 둘러싼 논란은 돈봉투만이 아니다. 박 전 의장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지난 93년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박 의장의 장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으로 이화여대에 편법으로 입학한 전력이 드러났을때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이었다"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다.

박 전 의장의 교수임용을 두고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그를 둘러싼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의 경력과 활동 등은 우리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대학의 발전을 저해하고자 석좌교수로 임용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송영균(법과대ㆍ법4) 학우는 “학자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석좌교수에 편법논란이 일었던 사람을 앉히는 게 과연 옳지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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