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발전을 위한 교직원 전체 워크숍이 지난달 26일에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송희영총장이 취임한 후 꾸려진 발전전략기획위원회가 우리대학의 내외적 환경을 분석해서 마련한 대학종합발전계획서인 ‘PRIDE KONKUK 2016’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사실상 송희영총장의 임기중 경영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종합발전계획서는 대학의 내부환경과 내부역량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전고 전략방향 및 목표를 설정하는 등 체계화된 추진체계를 담고있다. 우리 대학이 처해 있는 현실상황을 제3자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있고 평가의 기준이 되는 양적 지표와 질적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대학의 현주소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진단서라 하겠다.

고등교육시장의 심각한 위기도래와 언론사를 비롯한 대외 기관의 평가체제의 등장 이후 대학들의 경쟁은 최고에 다다라 있다. 특히 언론사로서는 처음 대학평가를 실시한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점수는 대학에 큰 인식변화를 가져왔었다. 우리대학은 그동안 중앙일보의 외부평가지표에 맞추어 대학의 자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단기적 지표대응전략을 구사해 왔었다. 이러한 전략은 대학이 갖고 있는 제한된 자원으로 우선 시급한 단기적인 지표관리에 자원할당을 함으로써, 대학의 순위를 기대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의 최근 대학평가 순위는 최근 하락새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질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는 조선일보의 QS 아시아 대학평가 등 복수의 평가체제가 등장하면서 우리대학은 양적 지표에 무게중심을 두고 대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의 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 순위는 중앙일보의 평가순위보다 더 낮다.

대학의 평판은 단기적 지표만으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 사회공헌활동, 우수한 졸업의 배출과 사회활동, 선도 전공, 재학생들의 만족도 등이 질적인 영역과 관련되어 있다. 이번 종합반전계획서에 제시된 것처럼, 우리대학에 대한 이미지 조사(2012년 2월조사)에서 ‘규모가 크다’, ‘전통이 있다’ 외에는 대부분의 항목이 낮게 나타났다. 같은 조사의 FGI조사결과에서도 ‘재단의 재정능력’이나 ‘시설의 우수성’, ‘입학사정관제 우수’ 등은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서울의 상위권 대학으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특성화분야가 부족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다수 나타났다.

이같은 평가체제의 변화와 우리대학이 직면한 현실을 보면, 대학경영이 단기적 지표관리와 장기적인 평판관리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체계 속에서 추진되어야 함은 말해준다. 지나치게 특정 평가체제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대학경영의 로드맵 속에서 일관되고 균형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발표된 ‘PRIDE KONKUK 2016’은 양적지표와 질적지표, 단기적 과제와 장기적 과제, 대학의 내적역량과 외부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문제는 이러한 발전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간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투입해야하는 자원의 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 때로는 발전계획서상의 목표와 구성원들의 인식괴리로 인해 대학갈등이 일어날수도 있다. 그 같은 난관으로 인해 그동안의 많은 계획들이 잘 만들 놓고도 미완성으로 남곤 했다.

실천과정에서 겪게 될 난관을 극복하는 첫 단추는 대학의 목표를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본부는 이번 대학발전계획안의 내용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다양하게 넓히는 일부터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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