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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공간의 미디어화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3.18 18:36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이다. 우리대학과 같은 대규모 종합대학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기능을 형성하고 있다.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연구하는 생활공간인 것이다. 특히, 캠퍼스의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2천명이 넘는 해외 유학생과 연구자들 이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대학 캠퍼스는 서울지역의 그 어느 대학보다 훌륭한 입지조건과 공간적 매력을 갖고 있다. 일감호라는 넓은 친수공간과 작고 아름다운 숲이 캠퍼스의 녹지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대중교통의 근접성과 동간 거리가 유지되는 건물배치 등 공간미학상 우리대학 캠퍼스는 서울지역에서 최고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공간미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 조형미는 다소 부족하다. 과거 게시판이나 대자보와 같은 물리적인 게시물이 대학 곳곳에 위치해서 구성원들의 소식을 공유하게끔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날로그 게시판이 아닌 전자적 장치를 통해 캠퍼스가 소통으로 묶이게 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지만, 우리대학은 공간과 소통이 분리되어 아쉬움이 있다.

오늘날 커뮤니케이션기술과 공간의 결합은 구성원들의 소통을 진작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타 대학들의 경우 캠퍼스 곳곳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설치해서 의사소통을 촉진시키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학들은 유무선망으로 연결된 IPTV를 엘리베이터나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에 설치해서 학내 정보들이 손쉽게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대학건물에 전광판을 설치해서 건물의 미학을 높이면서 소통 기능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개별 공간의 특징에 맞게 책이나 잡지 등을 디스플레이해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인터넷으로 일부 제공 되고 있지만, 실생활 공간에서 학생들이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나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시는 미디어다는 명제가 건축학과 언론학 분야에 화두가 되고 있다. 도시나 건축물을 단순한 구조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서구의 중세나 고대도시들의 소통의 중심이 되는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했던 것처럼, 오늘날 현대적 도시들은 도시 자체를 미디어로 보고 그 속에 다양한 콘텐츠와 소통기제를 담고 있다. 해외의 미디어기업들도 사옥을 설계할 때 공간의 배치에 따라 창의성이 달라지고 소통의 방식이 달라진다는 데 착안해서,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건축설계에 담고 있다.

최근 우리대학은 학내 문제로 적지 않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갈등의 이면에는 정보가 정확하게 공개되고 알려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또한 PRIDE KONKUK 2016과 같은 대학의 발전 로드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그 내용을 알고 무엇이 필요한 조치인지를 인식하게 해야 한다. 대학당국 역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필요하다.

현재의 학내 매체의 콘텐츠 생산 배포체계로는 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도 캠퍼스 곳곳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이 그동안 공간적 성장을 해 왔다면 이제는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적 성장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노이즈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킨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통해 학교당국은 구성원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들여 역할조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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