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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표자란 위치의 무게감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3.18 18:37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개강파티를 하겠다고 밝히자 총학생회 페이스북에서 난장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클럽 파티 때문에 우리대학 입학 후 가장 큰 수치심을 느꼈다는 한 학우의 말에 어떤 학우들은 총학생회가 잘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자신이 진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모든 학우의 의견인 양 말하지 마라등의 댓글을 달았다. 물론 수치심을 느껴 총학생회장에게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그 학우도 너무 과한 면이 있었지만 클럽 문화 역시 대학생으로서의 느낌이 충분히 든다는 총학생회장의 발언 역시 문제의 소지가 많았다.

클럽은 술 마시고 춤추고 음악을 듣는 장소다.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만남도 가지는 행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소비행위의 일종이다. , 자신이 비용을 내고 자신이 이에 따른 이익을 얻겠다는데 이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기성 언론들은 클럽은 문란하고 상스럽다하더라도 이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모르는 기성세대들의 과한 묘사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젊은이들이 클럽에서 인생을 허비한다는 비판엔 페이스북을 반론으로 들 수도 있겠다.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 주커버그와 숀 파커도 그 문란하고 상스럽다는 클럽에서 만나 사업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는 그저 개인 취향의 문제일 뿐, 자금을 마련해 그것을 쓰는 행위를 막겠다는 행위는 현대 경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대학교 총학생회가 직접 나서서 클럽파티를 권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단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에 속하며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함께 하는 기관이다. 또 우리대학 총학생회 회칙 전문은 대학은 학문, 사상의 자유를 바탕으로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여 민주사회 실현에 이바지하는 실천적 지성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 기관이라 규정한다. 그런 대학의 총학생회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능동적 자치를 도모하고 복지 및 권리증진과 더불어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 그런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클럽에서 춤추고 술 마시는 행위를 학우들에게 권장한다면 이것이 대학,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목적인 인류와 사회 발전을 위한 행위인가란 반론의 목소리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민주적투표방식으로 선출된 총학생회라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클럽파티 하는데 싫으면 안와도 된다고 외면할 수 없다. 총학생회는 우리 학우들의 대표기구이고 그들의 행보는 교내, 나아가 사회나 타집단의 시선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강파티는 E클럽의 프로모션으로서 학생회비는 단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재원 총학생회장은 파티 당일, 단 한모금의 술도 거부하고 학생안전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많은 학우들이 참석해 흥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학생 자치와 권리증진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온 것과 소통에 있어서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볼 때 지금의 총학생회가 다른 학생 사회 문제를 등한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학생대표기구로서 이름의 무게감을 자각하고 크고 작은 사업과 활동이 대학과 학우들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또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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