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산하 성평등위원회로 대체업무 진행예정

  

지난달 26일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 84표, 반대 18표로 총여학생회(총여)가 폐지되고 이후 총학생회(총학) 산하 ‘성평등위원회’에서 총여의 업무를 대체하기로 의결됐다.

총학은 총여 폐지에 대한 근거로 △학우들의 총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모든 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로 여학생들만이 수혜대상이 될 수 없다 △추후 총여 입후보자가 생긴다 하더라도 오랜 부재기간 때문에 인수인계의 문제가 발생해 이를 대체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지난 2010년도 총여 예결산안중 집행부 식사비 50만원, 참여가 저조했던 요가교실 운영을 위한 초기 지출내역을 제시하며 “무계획적인 지출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학대회 대의원들의 의견은 갈렸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치대 박솔지(정외4) 학생회장은 “총여 부재 때문에 학우들이 총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니냐”며 “더군다나 총여는 선출을 통한 대표기구인데 실효성과 효율의 문제로 없앤다는 것은 자치기구 운영에 있어 위험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총여가 대표기구로서 존재해왔는데 이를 폐지하고 단순 총학생회 산하 ‘위원회’로 활동한다면 그 범위와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격하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반면 예디대 김민수(커뮤니디4) 학생회장은 “성평등위원회는 총여를 대체하는 것이지, 총여의 역할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건축대 박충우(설계4) 학생회장도 “직선기구는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총여가 있던 없던 학우들은 별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수의 전학대회 대의원들은 총여의 역할에 대해 “여학우들만의 투표로는 총여의 목적중 하나인 성소수자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혹은 “지금까지 총여에서 진행해 온 사업 중 메이크업 강연,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등은 총학에서도 충분히 진행가능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법과대 조한준(법4) 학생회장은 “과거 총여학생회가 생긴 배경은 아무래도 권리에서 뒤떨어지는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을 걷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여성권리가 많이 신장된 상황이라 굳이 총여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진 투표에서 총여 폐지가 결정된 후 안재원(예디대ㆍ커뮤니디4) 총학생회장은 “성평등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사업 등은 추후 있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학대회에서는 △학생총회 안건 △이름뿐이었던 예비역협의회 폐지 △학생복지위원회 위원 증원 △SNS 선거운동 관련 시행세칙 추가 △졸업준비위원회 후보자 자격 명시 △동아리연합회 선거규정 추가 등의 회칙개정 논의가 있었다. 또 총학선거 때마다 논란이 됐던 재투표 기준 중 ‘경선일 경우 두 후보자의 표 차이보다 무효표가 많은 경우’를 61명 찬성, 8명 반대, 기권 15명으로 폐기했다. 안 회장은 “경선으로 나온 후보자중 뽑을 만한 사람이 없지만 대표자가 필요하다고 느낄 학우들이 있다”고 안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 교지편집위원회 『건대』가 지난해 결산에서 각 항목별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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