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1980년대 학생운동 내에서 여성들이 담당했던 조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성차별과 각종 불이익으로부터 여학생을 보호하고 대표하기 위해서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위에 만들어졌다.

그동안 총여는 생리공결제 도입 추진과 여학생 휴게실 관리 등 여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왔다. 생리공결제는 월경증후군으로 인한 결석을 공적인 것으로 인정해 출석으로 처리해 주는 제도다. 2009학년도 <떴다, 그녀!> 총여는 생리공결제가 여성으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을 이해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여학생 휴게실 관리는 대부분 해당 단과대의 학생회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학생회 활동에서 부차적으로 하다 보니 이불 세탁이나 여성용품을 구비 등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반면, 총여가 존재할 당시에는 여학생 휴게실을 관리할 일반 학우를 선발해 관리하게 했고 장학생을 뽑지 않는 단과대의 경우 해당 단과대 학생회에 여학생 휴게실 관리 명목으로 한 학기 10만원을 지급했다.

이 외에도 총여는 여성주의 문화제,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05학년도 <두DO 드림DREAM> 총여는 여성주의 문화제를 개최해 다이어트나 성형 등 외모지상주의 반대를 기치로, △위안부 관련 사진 전시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남궁연의 강연회 △금기터널 △여우 클럽데이 등의 코너를 마련해 남녀 불문하고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후대 총여에서도 여성주의 문화제는 지속적으로 열렸고 호신술 강연, 여성질환 건강검진, 적성검사, 메이크업 강좌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2011년학년도 <SWEET SCHOOL> 총여는 단과대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예비대학에서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강사비 등의 교육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한 2010년 <레디 액션> 총여는 학칙 개정 심의위원회에서 성추행 사건 등의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적도 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