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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원하는 교수의 기준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4.02 20:39

 좋은 교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대학교수는 강의, 연구, 그리고 학생들의 인생 멘토로서 상담과 지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 세가지 기능이 상호 조화롭게 발휘하는 교수가 있다면 최고의 교수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우리대학의 교수평가는 연구와 강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는 대학의 학문 경쟁력을 높이고 평판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대학평가 항목에서 교수의 연구업적 비중은 매우 크다. 강의는 대학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다. 지식의 재생산이야말로 대학의 설립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의 역할로서 학생들과의 상담이나 지도는 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실제 우리대학은 지금 매 학기 우수 교강사 시상식과 논문 인센티브제를 통해 이를 장려하고 있다. 얼마 전 우수강의교수에 대한 시상식도 열린 바 있다. 강의와 연구에 대한 평가는 계량적인 수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강의평가는 학생들이 평가하는 여러 가지 척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연구실적은 교수들의 논문발표 실적과 연구비 수주액수로 평가된다.

이 같은 평가기준만 놓고 보면, 결국 좋은 교수란 학생들 입맛에 맞는 강의를 하고 대외적으로 많은 논문과 연구비를 수주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이것이 진정 좋은 교수의 기준일까? 학생들이 배우기 어려운 교과목을 맡아 인기는 없지만 열심히 강의를 하는 교수들은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논문편수는 적더라도 사회적으로 영향력있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교수들도 좋은 교수로 분류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 전공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게 하는 교수는 평가의 대상도 되지 않는다. 현재 무한경쟁체제에 내던져진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지식뿐만 아니라 본보기로 보여질 멘토가 필요하다. 자신이 배운 지식의 활용법을 알려주는 이가 필요하단 것이다.

학생들이 교수의 방을 두드리는 것이 두렵고 대화를 걸기 어렵다고 느낀다는 것은 지식소통의 공간으로서 대학의 주요 기능중 하나가 꺾인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타 대학들과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외부에 보여주는 성과적 잣대로 교수들을 측정하고 임용하는 것은 좋은 교육자를 발굴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고 인재를 양성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우리대학의 교육 목표는 학문과 사회적 변화를 조망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간자신의 적성을 토대로 전문적 분야의 지식과 실천적 능력을 갖춘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대학은 멘토로서의 역할을 요구하지 않은 모양이다.

연구나 계량적 강의평가를 넘어서 교수와 학생간의 상담과 토의가 진작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지식을 전수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제 연구실적과 강의보다 좋은 상담자로서 교수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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