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공학생팀, 탈북자의 시선으로 본 탈북자의 이야기 다뤄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전공 학생팀이 탈북자를 소재로 제작한 ‘해금니’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학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안시 영화제는 자그레브와 히로시마, 오타와와 함께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감독을 맡은 성준수(예디대・영상4)학우를 비롯해 박나영(예디대・영상4), 손노걸(예디대・영상4), 윤해진(예디대・영상3), 김재연(예디대・영상3) 학우가 지난해 1학기 영상학과의 전공 수업인 단편 프로젝트 강의에서 팀 과제로 제출한 것이다. ‘해금니’는 물속에서 흙과 유기물이 썩어 생기는 냄새나는 찌꺼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북한 내부의 정체된 사회상을 그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해금니’는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부위원장인 탈북자 김영순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주인공의 친구가 이미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첩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끌려간다는 내용이다. 작품 속의 나레이션 자체도 김씨의 말을 그대로 쓴 것이 많고 최대한 인터뷰한 내용을 가공시키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당시 수업에서 장형윤 담당 교수는 “탈북자의 시점으로 북한을 바라봤다는 소재 자체가 좋았고 그 내용이 잘 전달됐다”는 평을 내렸다.

성준수 학우는 “한 학기에 14분 정도의 단편 영화 하나를 만드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으로 촉박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모전이나 영화제를 목표로 준비한게 아니고 단지 수업과제로 한 것인데 이렇게 큰 영화제에 가게 돼 처음에는 믿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며 “국제적 행사에서 우리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고, 또 이를 통해 북한의 얘기를 전 세계인에게 들려 줄 수 있게 돼 뜻 깊다”고 영화제 초청 소감을 밝혔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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