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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갈등인가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5.15 18:46

대의명분과 헤게모니가 결합돼 나타난 이해관계속 갈등에선 상대편을 악의 축으로 만들고 우군을 늘리려는 행동이 쉽게 눈에 띈다. 개인이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은 구성원들로부터 쉽게 외면받을 것이다. 그러나 집단이라는 '토치카'로 들어간다면 집단 규모에서 나오는 대의명분과 정의란 기관총을 쥐기 마련이다. 토치카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개인은 무서울 것이 없다. 그러나 무기인 기관총이 무력화되면 즉시, 토치카는 가치가 없어진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뭉친 집단은 그 대의명분과 정당성이 약해졌을 때, 무너진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집단 간의 갈등은 주로 각자의 무기를 난사하고 상대의 무기인 명분과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형상으로 드러난다. 말 그대로 상대의 무기를 무력하게 만들기 위한 진흙탕 싸움의 연속인 것이다. 특히 이런 모습은 집단 단위로 우군을 만들어야 하는 선거에서 주로 나타난다. 양 진영은 네거티브는 물론이거니와 상대 집단의 빈틈과 먼지를 샅샅이 털어내고 이를 활용해 다시 공격에 나선다. 다만 네거티브 선거의 장점도 없진 않다. 완벽에 가까운 사람을 선출할 수도 있겠고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후보자를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선거가 아닌 여론전을 형성하는 일반 집단의 담론 갈등에선 긍정적인 면은 절대 찾을 수 없다. 유언비어와 서로에 대한 증오만이 떠돈다. 게다가 이러한 갈등에서는 서로의 폭로전 양상을 띄우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증오만 키우게 된다.

아무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혹시나하고 새로운 정보와 체제가 나올까 집단의 싸움을 지켜보다 역시나피로를 느낀다. 양집단의 갈등은 결국 서로의 입을 틀어막거나 혹은 자신의 귀를 막는 것으로 귀결된다. 더 이상 민주적이고 발전적인 논의는 찾아 볼 수 없다. 이 상황까지 온다면 일반 민중들은 생산적 고민 없이 누가 이 싸움에 이길지 혹은 누가 이겨야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만 알아보기만 할 뿐이다.

학교가 연일 시끄럽다. 이 갈등,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수익사업체 경영문제가 됐던, 경영진과 구성원들의 내부 갈등이 됐던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우리대학의 법인도, 우리대학구성원들의 모임인 범건국인비상대책위원회도 이젠 말 그대로 갈 때까지 갔다. 식지않는 갈등은 모두에게 상처만 안겨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대학은 최근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평가 기준은 우리대학을 판단하는 절대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사장이 바뀌더라도 우리대학이 완벽하고 유명한 대학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다. 현재 송희영 총장은 ‘PRIDE KONKUK 2016’이란 발전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발전계획에 분명 찬반의 시각이 있을 터인데 발전적 논의가 없는 채로 시나브로 갈 때까지 가버렸다.

우리대학, 더 나아질여지는 없는가.

건대신문사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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