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의 THE아시아 대학평가 자료조작 주장에

범대위가 지난 4월 18일 THE(Times Higher Education)아시아 대학평가와 관련해 김진규 전 총장이 입력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하자 대학 본부는 이를 해교행위로 간주하고 엄중 경고했다.

이에 앞서, 대학본부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THE아시아 대학평가입력에 대한 논란을 두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었다. 지난달 30일, 교무위원회에서 김상익 기획조정처장은 자체조사결과를 중간발표하면서 "THE가 아시아 100대 대학을 평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대학은 당시 입력한 자료의 가중치, 지표별 등급부여방식 등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특정 데이터로 순위를 조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당시 담당자가 주어진 지침을 해석해서 실제값을 입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지표해석이 모호한 면이 있어 학교별로 해석의 편차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대학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우리의 경우 본ㆍ분교로 운영되는 다른 대학들처럼 서울배움터 자료만을 입력해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월 7일에 열린 교무위원회에서는 범대위가 순위자료 조작을 주장하며 교육부의 감사를 요청한 것을 해교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경고하는 문구를 채택했다. 이 문구에는“범대위가 향후 이러한 해교행위를 계속할 경우 엄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밝힌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범대위는 지난 달 THE-아시아 대학평가와 관련한 홍보실 페이지에서 ‘우리대학이 100점 만점을 받은 기술이전 항목을 만점을 받은 국내대학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뿐이다’란 내용이 교묘히 삭제된 일을 들면서 본부가 이를 과도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한바 있다. 이 항목은 THE 대학평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술이전수입 항목은 기술협력에 있어 사업체가 얼마나 대학에 투자할 가치를 느끼는지 평가하는 항목으로 전체 평가에서 2.5%를 차지한다. 타 항목에 비해 배점이 상당히 적은 수치이지만 기술이전관련 수입은 응용 연구실적 혹은 산학협력의 지표로서 활용되고 있다.

작년기준 우리대학의 기술이전 건수는 50건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기술이전 수입도 3년 전 3억 4천여만원에서 지난해 13억 2천여만원으로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였다. 또한 국내 특허 등록건수도 57건에서 171건으로 크게 향상되는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으로 22억원과 20억원을 수주한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THE 대학평가에서 각각 39점, 98점을 획득했다. 국내 특허 건수도 284건, 314건으로 우리대학보다 한참 앞서는 수치다. 다만 기술이전건수에서 한양대가 36건으로 우리대학보다 밀리긴 하지만 성균관대는 모든 항목에서 우리대학을 앞섰다. 범대위는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우리대학이 만점

을 받았다는 기술이전 항목이 김진규 전 총장의 집행부가 입력 당시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자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항목은 민간영역으로부터의 연구비 수주와 기술이전료 등을 합산해 입력했으며 THE가 어떤 기준으로 만점을 줬는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표구성이 달라서 단순비교가 어렵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희영 총장은 “이번 대학평가의 순위는 우리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노력해온 누적된 성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의 성과를 왜곡했다는 주장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해교행위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학평가결과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홍보하는 것은 대학본연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과 우리대학의 성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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