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주의자들의 주장

동물성 식품에서 얻는 칼슘은 질부터 다르다!
식품의 종류에 따라 체내 철분 흡수율이 다르다. 철에는 헴철과 비헴철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헴철은 체내 흡수율이 좋으나 비헴철은 헴철에 비해 5배 정도 흡수율이 떨어진다. 비헴철이 함유된 식품은 곡류, 야채 등이고 헴철이 많은 식품은 식육, 우유 등의 동물성 식품이다.
또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칼슘의 풍부함과 높은 흡수율을 식물성 식품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 이유는 체내 칼슘 흡수를 위해서는 운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칼슘을 운반 할 수 있는 운반체는 우유 및 유제품에 많다. 우유 및 유제품에는 CPP(Casein phosphopeptide)라는 운반체가 있는데 이것이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기 쉽도록 한다. 그러므로 체내의 원활한 칼슘 대사를 위해서는 적당한 수준의 동물성식품 섭취가 요구된다.

채식만 한다면 아미노산이 부족해!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약 70g이다. 만약 이를 식품 한가지로 충족시키려면 계란기준 하루에 10개가 필요하고, 쌀이나 밀가루로 섭취하려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경우 아미노산의 균형에서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축산식품인 식육, 우유, 어류, 콩 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육, 우유 등 축산식품에는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 즉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지방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는 성장기, 특히 수유기에는 일반인보다 약 20% 이상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채식주의보다는 아미노산의 균형 면에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식품의 균형적인 섭취를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채식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글쎄…
곡물을 먹는 것이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란 채식주의의 주장은 순진한 생각이다. 곡물 생산에 필요한 비료제조나 파종, 수확, 가공, 운반에 화석연료(석유)가 쓰인다. 따라서 곡물은 ‘줄기에 달린 화석연료’다. 사실, 옥수수나 감자 등 세계 농산물 시장을 주름잡는 거대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나 농민이 아니라 오직 주주에게만 책임을 진다.


채식주의자들의 주장

고기 먹으면 혈액이 끈적해져!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많이 먹을 경우 고기에 있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피가 끈적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혈액의 순조로운 순환이 이뤄지지 못해 심장은 혈액을 더 세게 뿜어 무리하게 된다. 이것이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 심근경색, 중풍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피가 끈적하면 우리 몸은 위와 같은 병이 생기지 않도록 체내 수분 보존을 위해 소변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결국 소변은 농도가 진해져 거품과 냄새가 나고 탁해진다. 이 진한 소변을 방광이 장기적으로 담고 있으면 방광염이나 방광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체내 수분 유지를 위해 대장에 있는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하게 되면 변비나 두통, 피로 등의 여러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동물성 식품은 뼈의 칼슘을 빼앗는다.
보통은 우유를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체는 알칼리성이 돼야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산성화된다. 이렇게 몸이 산성화되면 인체는 화학작용이나 신진대사 및 여러 장기들의 기능을 위해 뼈에서 칼슘을 분해해 혈액에 넣는다. 칼슘이 훌륭한 알칼리 성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우유를 많이 마시고 동물성 제품을 많이 먹을수록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들이 가장 높은 골다공증 발생률을 보인다는 것을 든다.

채식하면 아미노산이 부족하다고? NO!
채식만으로 인체에 필요한 모든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다. 채소, 과일, 곡류, 콩류에서도 양질의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으며 특히, 발아된 식품과 씨앗, 견과류 등 다양한 채식음식을 섭취한다면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이고, 필요한 모든 지방산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류에게 해로운 콜레스테롤이나 고기,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다른 첨가물들은 먹지 않아도 된다.

채식, 생명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일.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경제의 38% 가량을 축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단가가 높아서 농업보다는 축산업이 발달한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은 밀집된 공장식 축산에서 가축을 재배하는 산업구조 때문에 우리나라가 2010년 구제역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겼었다고 말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대량으로 필요해진 가축의 먹이인 곡물을 제공하기 위해 목초지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장식 축산을 방목형 축산 또는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점차 전환하고, 유기농업을 확대해 목장주들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정부가 정책을 펴 공장식 축산업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완전채식보다는 두가지 식품의 균형 섭취를...

채식주의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식물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것을 뜻한다. 동물성 식품은 보통 육류, 유제품(우유, 버터, 치즈, 요구르트 등), 알, 동물성 식품을 물에 넣고 끓인 국물과 어류까지도 포함한다. 서양에서는 생태주의나 반자본주의, 자연보호, 정신 수양 등의 관점에서 채식을 주장하는 부분이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채식에는 동물성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비건 단계부터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까지 그 정도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채식주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많다. 최근에 나온 ‘채식의 배반’이란 책은 20년 간 엄격한 비건 채식을 실천한 작가가 그 생활을 포기 하고 다시 잡식을 하게 된 이유들을 얘기하는데,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작가가 제대로 된 채식을 실천하지 않고 무조건 적으로 채식을 헐뜯었다고 비판한다. 또한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백해무익하다고 비난한다. 이처럼 채식주의는 과학적 결론을 무시한채 무리하게 채식을 권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육류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경우 축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채식을 비난하기도 한다. 때문에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흑백 논리로 편을 가르는 양상이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의사들의 모임인 <베지닥터>의 배한호 전 사무국장은 “국민 모두가 완전 채식을 할 필요는 없다”며 “육류를 조금 줄이는 것 또한 채식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이치호 교수(축산식품)는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단백질 효율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며 “이런 면에서 완전 채식보다는 두가지 식품의 균형적인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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