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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갈등이 학생들의 미래가치를 잠식해서는 안돼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5.15 19:16

 최근 대학본부는 범대위측에 해교행위를 중단하라며 엄중경고 했다. 대학본부가 이같이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 418일 범대위가 교육부에 제출한 추가의견서에 우리대학이 THE대학평가의 입력데이터를 조작했다며 조사를 요구한 사실 때문이다. 대학본부는 현재까지 평가자료의 의도적 조작증거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범대위의 의혹제기 및 조사요청행위가 대학의 평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기부정적 행위로 보는것 같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THE의 아시아100대 대학에 포함된 것을 중요한 성과로 보고 입시홍보와 대학이미지 개선에 적극 활용해 왔다.

학내일부에서 THE의 대학평가결과 발표 이후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양대 대학평가기관의 하나에서 나온 자료이기에 우리대학으로서는 큰 성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또한 THE의 순위가 그 동안 우리대학이 보여줬던 타 평가순위와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우리대학은 그 정도의 저력은 있다고 구성원 다수는 믿어왔기에 이번 일로 인한 상실감은 매우 크다.

우리대학이 처한 위치는 절박하다. 우리대학은 중위권과 상위권의 틈바구니에서 샌드위치 패널처럼 끼여 있다. 조그만 지표변화가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민감도 높은 서열에 놓여 있다. 대학 평판도를 쌓아 올리는 것은 오랜 실적과 노력이 축적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을 깍아 내리는 것은 한순간에도 가능하다. 대학의 평판도는 우수학생 유치, 학생취업, 연구비수주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대학의 성과관리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긴 학내갈등의 거치면서 인터넷에 우리대학과 관련된 부정적 정보가 늘어나고 거기에 달린 비아냥거리는 제3자들의 댓글들을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더군다나 이번 사안처럼 내부구성원이 자신의 대학이 순위자료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학구성원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영향이 큰 사건이다.

하나의 사회체계로서 대학 역시 구성원들의 비판과 견제를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비판에도 인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명확한 증거자료가 없다면, 외부에 공표하기 전에 내부에서의 검증을 요청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확인되지 않은 부정적인 지표가 외부에 알려졌을 때 받게 될 학생들의 불이익 때문이다. 학생들의 미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잊혀질 권리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검색되는 시대에 한번 기록된 실수나 부정적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정보는 미래의 신입생들과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우리대학을 키워드로 쳤을 때 목도할 기록물들로 인터넷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 대학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학생에 있다. 학내 갈등의 와중에서도 학생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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