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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학 교육의 승패, 창의력과 혁신 능력에 달려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5.30 21:40

 며칠전 한 중앙 일간지의 1면 기사는 빌 게이츠가 서울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벌어진 일을 소개하였다. 창조경제 달성방안을 주제로 한 특강이 끝나고 한 대학원생이 질문을 했는데, 내용은 자기도 회사를 창업하려면 하버드 대학 중퇴 경력인 빌 게이츠처럼 자퇴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당시엔 황당한 질문을 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연은 조금 달랐다. 그 학생은 이미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발로 학내에서 유명했는데,

학업과 학내 창업을 병행하다가 교수들에게 크게 혼이 나고, 고민 끝에 결국 자퇴를 결심 했다는 것이다. 그런 구조를 놔두고 빌 게이츠에게 창조경제 비법을 묻는 모순된 상황을 지적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 학생의 진짜 질문 이유였다.

빌 게이츠는 우리 학교는 방문하지 않았다. 설령 방문했다 하더라도 그런 도발적 질문을 할 학생이 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 대학도 학생들의 창의력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라면 모를까. 그동안 우리 학교가 많은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몇몇 외부평가나 입학성적 기준으로 세운 일렬 순위에서 조금 앞으로 간 것뿐이다. 남들과 똑같은 교육과 연구만 해서는 계속 그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대학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 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몇 가지의 트렌드를 살펴보자. 대학 진학률 84%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학력 인플레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학위가 배출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그 결과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증가하고, 학사로 부족해 석박사 학위를 따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5세 이하 학사학위 소지자의 절반이 준실업 상태이고, 석박사 실업자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학위는 물론, 높은 학점도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되면서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두 번째 트렌드는 고용 노동의 퇴조현상이다. UNDP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내는 수익 중 임금 근로자가 가져가는 몫은 1980년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왔으며,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원인으로는 IT혁명과 기술진보, 생산의 세계화 등으로 인하여 기업의 인력수요가 줄어든 점이 꼽힌다. 안정된 직장에 취직해서 좋은 월급 받으며 사는 일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는 환경이다. 롱테일이라 불리는 틈새시장의 발달과 맞춤형 생산의 증가는 꾸준히 진행되어 온 현상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금조달과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1인 기업도 얼마든 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3D 프린팅 등 새로운 기법과 기술들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다.

미래의 대학교육은 창의력과 혁신능력, 실험정신을 기르는 무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대학은 그러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대학 구성원 모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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