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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없는 대동제는 규제를 낳을 뿐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5.30 21:43

 올해 대동제는 예년과 달리 풍성한 행사와 많은 구성원들의 참여로 마무리됐다. 우리대학을 테마파크와 같이 꾸미고 학우들에게 지도를 배포한 것과 언제나 지켜보기만 했던 평생교육원 원우들, 또 대학원 원우들의 행사도 있었다. 특강과 새로운 테마의 부스는 대동제 행사를 한껏 풍성하게 만드는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대동제 때 수업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학부생이 아닌 구성원들의 참여는 모두가 즐길수 있고 하나로 뭉치잔 축제인 대동제(大同際)에 걸맞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성인이라는 이름에 부끄러운 행동들이 있었다. 언제나 발생하는 싸움은 물론이거니와 몇몇 중고교생들이 주점에 들러 술을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노천극장 무대 위에서는 기획단이 관객들에게 술을 한잔씩 돌린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까지 보였다. 대동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셋째 날 새벽에는 앰뷸런스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도 모자라 축제가 끝난 후 홍보실엔 한 부모가 자신의 고등학생 자녀가 우리대학 축제에서 싸움이 붙었다고 항의한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한 학우는 이 상황을 빗대 스스로 흥에 겨운 축제 기획단보다 민원을 해결하고 있는 학생처 직원 선생들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축제후 발생한 쓰레기양도 엄청났다. 여느 행사와 다르게 행사안내 유인물이 많았다. 또한 기물 파손도 있었고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대여한 현수막이 분실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화장실 곳곳에서보인 학우들과 관객들의 추태는 대학생이라기보다 주정뱅이에 가까웠다.

물론 과거 유신정권 시절처럼 축제를 경직된 분위기에서 즐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때 논란이 된 국민건강증진법은 도리어 성인이 된 대학생들의 행동을 규제한다는 측면에서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축제에서 나타나는 자유가 아닌 방종의 모습은 마뜩찮은 외부인의 시선을 더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고 규제가 필요하단 이들의 입장을 더욱 굳건히 만들고 있다.

축제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 축제의 정도인가. 술 없는축제가 자유로운 축제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대학생들이 일으킨 크고 작은 사고들은 도리어 자유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손실이 될 뿐이다. 매년 지적받은 문제를 고친다고 기획단과 학생들은 자성한다지만 언제나 되풀이되고 있다.

다만 이번 축제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이번 축제 때 자경단처럼 돌아다닌 기획단 덕분인지, 성추행 사건 접수는 없었고 일감호에 빠진 사람도 없었다. 또 폭행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대부분 크게 번지진 않았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치어파티 등의 새로운 콘텐츠는 주점 일변도의 대동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매번 축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해결은 학생사회가 짊어질 또 다른 문제다. 학생

회에서 난동을 부리는 참가자에 대해 제제를 가한다거나 추후 축제에 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적 발상이고 미봉책에 불과하다. 대학생 스스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갓 성인이 된 새내기들도 주어진 자유에 대한 책임을 인지해야 한다. 미숙한 자유는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만일 대학생들의 자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별수 없이 국가 규제를 받는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문제는 생길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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