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대학의 에너지 사용 비용은 74억원이었다. 우리대학 에너지 사용비용은 2008년 부터 매년 13~18%씩 꾸준히 증가해 왔고 작년에는 10%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본부의 직원들은 최대수요전력을 낮춰 전기 기본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할 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관리 선생들은 강의실마다, 동아리방마다 학생들이 떠난 뒤 켜져 있는 전등과 에어컨을 끄러 돌아다닌다. 일부 학생들은 교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서 외부 지원금을 받아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우는 어떨까? 지난 26일 학생회관 당직을 섰던 관리 선생은 “아무도 없는 강의실과 동아리방에 형광등이 켜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반값등록금을 외치기 전에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물음을 던졌다. 실제로 텅빈 강의실이나 동아리 방에 전등이 켜져 있는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에어컨까지 켜져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시설팀 신영섭 선생은 “대학 본부에 시설 개선이나 장학금 수혜 확대 등의 정당한 요구를 하려면 그에 걸맞게 정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도 에너지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학우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덧붙여 “수업이나 복지 뿐 만아니라 대학의 시설에 대해서도 주인의식을 가져야한다”며 “에너지 요금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집, 내방이라고 생각하고 강의실 불을 끄는 작은 것부터 절약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에너지 절약을 독려했다.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팀의 김태용(정치대ㆍ부동산3)학우는 “우리대학의 문제에 대해 학우들이 주체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 그만큼 학교에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커지지 않겠냐”며 “그 실천을 바탕으로 다 함께 노력해 절감한 에너지 사용량 만큼에 대해서 장학금을 확충해 달라고 하는 등 학우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우들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활 개선 등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 본부에 무언가를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다. 하지만 현재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외면한다면 그 정당성의 무게는 떨어진다. 신 선생의 말처럼 학우들이 학교에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행동’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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