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대학 에너지 사용 요금은 전기, 도시가스, 수도 등을 모두 합쳐 총 74억 여원으로 2011년 총 비용인 67억 여원 보다 약 10% 정도 상승했다. 이는 2008년부터 에너지 사용 요금이 꾸준히 13~16%씩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늘어난 수치다. 또한 우리대학은 지난 1월 7~9일 동안 기준전력사용량(7,065Kw)의 5% 절감 불이행으로 매일 300만원씩 총 900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본격적인 무더위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대학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폐쇄형 전환절체 스위치(CTTS) 설치로 최대수요전력 절감

우리대학은 여름철 최대수요전력을 낮추기 위해 새천년관과 상허기념도서관 비상용 발전기에 폐쇄형 전환절체 스위치(CTTS, Close Transition Transfer Switch)를 설치한다. CTTS는 전체 부하를 100msec 이내에 절체해 부하차단 없이 연속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절체란 기존 전원에서 다른 전원으로 교체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즉 순간적인 정전 없이도 한전에서 공급받는 전기에서 비상용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로 교체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을 합산한 값을 지불하게 되는데 CTTS를 사용하면 이 중 기본요금을 낮출 수 있다. 기본요금은 1년 동안 전력을 가장 많이 쓴 한 시간의 용량인 최대수요전력에서 6980원을 곱한 값이다. 따라서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 쯤 CTTS를 이용해 한전에서 끌어오고 있는 전력을 비상용 발전기로 대체한다면 최대수요전력을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대학에 있는 비상용 발전기의 가동 효율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대학에 있는 비상용 발전기는 총 다섯 개로 각각 의생명연구동, 새천년관, 상허기념도서관, 국제학사, 과학관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비상용발전기가 사용된 횟수는 3회로 이마저도 전기안전공사의 법정 점검 때문에 가동된 것이다. 기존의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이 돼야지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CTTS를 사용한다면 정전 없이 한전 전력에서 비상용 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절체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시설팀의 신영섭 선생은 “지난해 최대수요전력은 8월에 경신된 8300kW 였다”며 “어차피 겨울철 최대수요전력이 7700kW 정도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대략 600kW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덧붙여 “600kW를 줄이게 된다면 기본요금을 5500여 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CTTS가 설치되는 새천년관과 상허기념도서관에 있는 비상용발전기의 용량은 각각 500kW, 450kW 총 950kW다.

신 선생은 “겨울이나 여름에 한전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라는 경고가 많이 오는데 그럴때 마다 학생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는 등 여건상 소극적인 대응 밖에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CTTS 설치로 보다 능동적으로 수요관리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우리는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

우리대학 학우들이 상허기념도서관 형광등에 리플렉터(기능형 반사판)를 설치했다. 김태용(정치대ㆍ부동산3)학우 외 9명의 학우들은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에너지 절약 사업 공모에서 에코캠퍼스 부문의 사업 주체로 선정돼 1600만원을 지원받아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란 이름으로 우리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시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처음에 사업 공모에 참여할 팀원들을 모았던 김태용 학우는 “현재 캠퍼스에 환경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들이 있지만 직접적인 절감 노력 없이 구호로만 한정된 느낌”이라며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우리대학은 면적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굉장히 높다”며 “본부 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56개 동의 건물로 구성된 우리대학과 123개 동으로 구성된 고려대의 2011년도 에너지 사용 비용은 각각 약 67억원, 83억원으로 우리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팀은 우리대학 에너지 절약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절전 멀티탭 배부 △절전타이머 설치 △절전 소프트웨어 설치 등 여섯 가지의 세부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리플렉터사업은 조도에너지 절감과 조도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즉, 빛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리플렉터를 형광등에 끼워 형광등의 조도 효율을 높인 다음 전압을 20%정도 낮추는 것이다.

현재 상허기념도서관 1, 3열람실 총 720개의 형광등에 리플렉터를 설치하고 전압을 20% 가량 낮춘 상태다. 신 선생은 “리플렉터 설치로 1, 3열람실의 전기료를 한 달 4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1년으로 계산하면 480만원 정도로 매우 큰 금액”이라며 리플렉터 설치를 반겼다. 현재 우리대학에 있는 12만 여개의 전등 중 형광등은 7만~ 7만 5천개 정도다. 이것에 전부 리플렉터를 설치하면 연간 6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신 과장은 “그러나 리플렉터 설치가 최상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비용 측면에서 당장은 힘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LED조명으로 점차 바꿔나가는 것이 조도 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플렉터를 설치한 뒤 전압을 낮춰야 실질적으로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데 문과대나 공대와 같이 오래된 건물은 전압을 낮추는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신 선생은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당장에 캠퍼스 내의 모든 형광등을 LED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서 리플렉터를 설치하는 것이 단기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의 팀원인 김유진(생환대ㆍ사회환경시스템4)은 “실천을 통해 성과를 학교에 보여주면 이를 바탕으로 정당한 요구를 할 구실이 생긴다”며 실천의식을 강조했다. 김태용 학우는 “올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올해 말에 지금껏 했던 사업들에 대한 성과를 측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효과가 있는 것들을 매뉴얼화해 다른 학교까지 에너지 절약 방안들을 파급, 확대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다짐을 밝혔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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