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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_민주주의는 시끄럽다 그래서 아름답다
커뮤니케이션학과 소모임 '토트' | 승인 2013.06.10 22:48

지금까지 우리는 민주주의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한국 사회 내에서의 일반적인 생각들과는 다르게 이 용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지닌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와 연관해서 (혹은 방법론으로서) 자본주의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민주주의라는 목적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가진 다의성은 어쩌면 민주주의의 본래적 성질을 가장 잘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란 민주주의를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질 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우리는 독재를 민주주의에 반대말로 생각하지만 레닌과 맑스에게는 민주주의적 독재란 모순어법이 아니었다. 물론 이러한 담론을 그대로 한국 사회에 적용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넓은 시각을 가지고 한국 사회에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모델을 받아들이거나 창조하면 된다. 민주주의가 개인들의 담론을 통해서 정치와 삶을 구성해나가는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감안해 볼 때 각 문화권, 국가마다 공통의 요소는 있어도 그것을 구현시키는 방식은 모두 다를 것이다. 물론 민주주의가 개인들의 담론을 통해서 정치와 삶을 구성한다는 의미는 개인들의 담론이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민주주의란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견디며 살아가기로 동의한 사회 형태라고 프랑스 철학자 르포르는 언급한 바 있다. 명쾌한 해답을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불확실성이란 정치를 수행해가는 과정에서 피해야할 1순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인간은 선택에 제한을 두게 된다. 무수한 선택 가능성의 세상속에서 그 모든 가능성들을 염두하고 삶을 살아갈 순 없기 때문이다. 정치란 이렇게 제한된 선택가능성 속에서 또 다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 본성의 구현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동시에 이런 제한된 프레임을 깰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인간은 모든 선택가능성을 고려할 수 없어서 무수한 선택가능성들 가운데 제한을 둠과 동시에 그러한 제한된 프레임을 깰 수 있다. 민주주의란 어쩌면 인간의 이러한 아이러니한 본성의 상징 중 하나일 수 있다. 계속해서 인간은 제한된 선택가능성의 프레임안에서 선택을 함과 동시에 가끔은 그것을 깰 필요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목적은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추구이다. 때문에 민주주의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추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그 단어 자체에 상대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기에 민주주의에 더 부합한 삶, 더 나은 삶을 사람들은 계속해서 제안한다. 오늘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밀접하게 연 관하는 것을 사실이지만, 과거에 민주주의는 자본주의라는 프레임에 제한된 단어가 아니었고,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탈자본주의를 주창하기도 한다. 민주주의를 더 잘 구현할 방법론의 추구, 더 나은 삶에 대한 추구의 다양한 가능성을 오늘날 우리는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끄러움 자체가 민주주의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에 의한 시끄러움은 인간의 가장 최상의 대안일 수 있다. “민주주의는 시끄럽다 그래서 아름답다.” 동시에 삶은 시끄럽고 그러기에 아름답다.

커뮤니케이션학과 소모임 '토트'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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