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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식량산업=안보산업“탄압 속에서도 농활 이어가려했던 정신 잃지 않았으면”
김혜민 기자 | 승인 2013.06.10 23:32

현재 농촌은…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던 강기갑 전 의원은 “세계적인 식량위기가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20%를 간신히 웃도는 식량자급률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농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그대로 시장에 팔면 수입을 보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2, 3차 식품으로 가공을 해서 시장에 내놓으려 하지만 유통과 마케팅 측면에서 대기업에 밀려 사실상 경쟁조차도 거의 불가하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제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전의원은 “농협이 농민들의 협동조합으로서의 취지를 살려 농협의 유통채널을 통해 농민들의 가공품들을 적극적으로 판매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석헌 조직국장은 “농민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기초농산물에 대하여 국가수매제도가 확립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산지수집상이나 대형 경매시장에 시장이 원하는 가격대로 출하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가수매제도는 농산물을 국가가 수매, 비축하고 방출해 국가가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반의 과정을 지휘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민, 소비자, 정부 대표로 구성되는 위원회를 구성해 수매대상 품목과 수매량, 수매가격 등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강 조직국장은 “국가수매제를 통해 농업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이른바 식량주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의 삶 공감할 수 있는 농활 만들어 나가야
지난 5월 봄농활을 다녀온 박상민(정치대・정외2)학우는 “비록 처음에는 단순히 봉사활동을 간다는 생각으로 농활을 갔어도 가서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그곳의 현실을 깨우치고 공감하게 된다”며 “뉴스와 사회책에서만 접하던 ‘농촌의 고령화’를 몸소 느끼고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 추정치는 83.3%로서 사상 처음으로 8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화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다.

전농 강 조직국장은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농민들도 당장 먹고 살 걱정에, 학생들은 취업걱정에 떠밀려 공동체 문화가 많이 쇠퇴한 것 같다”며 “80, 90년대에 대학생 선배들이 정부로부터 농활이 농민의식화 사업이라고 탄압받으면서도 농활을 이어 나가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수입개방이 되면서 농촌 현실이 어려워지고 특히 농촌 인구가 고령화돼 앞으로 농촌 사회를 이끌어 나갈 청년층이 극소수”라며 “이런 농촌에 대학생들이 와 농민들도 우리 사회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하는 구성원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매 정권마다 안보를 외치는데 식량안보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냐”며 “식량산업은 곧 안보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의원은 “농활은 식량위기의 문제를 사회진출 직전의 시기에 있는 대학생들이 직접 접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주권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지키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대에 맞는 형태로 점점 변화해 나가는 농활
최근에는 재능기부 형태의 농활도 등장했다. 예술전공 학생들은 농촌에서 전시나 공연을 하고 건축전공 학생들은 노후된 집을 수리하기도 한다. 또한 의학전공 학생들은 농촌의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진찰을 하는 ‘의활’을 가기도 하는 등 농활의 형태가 점점 다양화 되는 추세다.

강 조직국장은 “예전과 비교해 지금의 농촌사회, 대학사회는 많이 달라졌다”며 “대학생들이 반을 나눠 농촌의 아동, 청소년, 부녀자 등과 만나려고 해도 현재 농촌에는 노인층이 대다수고 농민들의 근로시간도 늘어나 서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조직국장은 “이렇듯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으니 농활의 정신은 계승하되 형태나 방식은 창조적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학생들의 전공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농활을 간다면 농촌사회에도 활력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농활이 형태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총학생회 박홍균(전통대・전자공4) 집행국장은 “작년에 예문대에서도 재능기부 형식의 농활을 갔는데 이번에 총학생회에서 기획하고 있는 농활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kimhm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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