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입력지연 대책마련 필요

1학기 일반교양 ‘20세기 연구’ 강의에서 성적정정기간 이후에 성적이 입력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뿐만 아니라 수업을 들었던 학우들 사이에서는 입력된 성적 또한 문제가 있다며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수요일 늦은 8시께 최영묵 강사가 진행하는 ‘20세기 연구’의 성적이 입력됐다. 이는 성적입력기간인 6월 28일은 물론이고 성적정정기간인 7월 3일 늦은 5시보다 세 시간 가량 지체된 시간이었다. 성적정정 기간에는 담당교수에게 성적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담당교수의 재량으로 성적을 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고 최종성적정정기간에 정정하기 위해선 양식을 작성해서 담당교수의 날인과 학과 행정실의 확인을 받고 학사지원팀에 제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담당교수에게 연락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최 강사는 정정기간 동안 연락을 수차례 받지 않았다.
 

수업을 들었던 이은솔(정치대ㆍ행정2)학우는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했지만 0점으로 처리돼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듭 연락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최종정정기간에 교수님이 확인을 해주셔야 학교부처에 연락하는데 교수님이 연락을 아예 받지 않으셨다”며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영묵 교수는 “성적입력기한을 지켰다”며 “학생들의 연락을 받지 않은 적이 없고 부재중 전화나 문자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학사지원팀 배영숙 선생은 “학생들의 문의가 와서 해당 강사와 연락을 취한 결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그랬던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또한, 매번 지체되는 성적입력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기한을 넘겨 입력된 성적뿐만 아니라, 점수에 대한 성적 자체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각각 35%, 출석 10%, 과제 20%의 비율을 곱해 계산한 총점에서 73점으로 동점을 받은 두 학우의 등급이 같아야 함에도 한 학우는 C+ 다른 학우는 B를 받은 것이다. 또한, 75점으로 동점을 받은 두 명의 학우 또한 A와 B+로 다른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배 선생는 “성적이 혹여 잘못됐다 하더라도 교강사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손을 쓸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을 되풀이했다.
 

‘20세기 연구’ 수업에 대해 우리대학 커뮤티니 ‘KUNG’에서도 여러 학우가 비판 의견을 냈다. 한 학우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A+이었고 점수도 공개돼 있었는데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B+로 내려가 있고 점수도 비공개로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반대인 학우도 있었다. “어젯밤에 중간 33, 기말 32, 성적 10 과제 0점으로 B+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보니 세부점수는 비공개로 바뀌어 있고 성적은 A로 올라가 있었다”며 “점수가 올라간 건 좋지만 찜찜한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학우는 담당 강사의 강의 전반에 대해 “교수님이 과제 제출 기한은 물론 예정됐던 시험 주제마저 잊어버리신 것을 모두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이러셔서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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