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8주년 송희영 총장 축사

▲ 송희영 총장

우리대학의 정보와 여론광장인 건대신문의 창간 5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 또한 건대신문의 오랜 애독자입니다. 잉크냄새가 배어있는 갓 인쇄된 신문을 접하는 설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건대신문의 창간을 축하하는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건대신문은 우리대학의 역사를 기록하고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온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이자 현재의 여론 창구입니다. 단순히 정보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보도의 원칙에 입각해서 집합적인 숙고의 과정으로 중요한 의제를 선정하고 구성원들에게 제공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건대신문은 우리대학의 의제설정자이자 전문직 언론모델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매체입니다.

오늘날 대학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처럼, 대학신문 역시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대학신문의 위기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위기라는 용어는 진화하는 역사를 넓게 펼쳐놓고 보면 상수와 같이 언제나 존재해 왔습니다. 현명한 조직은 이 상수를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극복하면서 역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건대신문의 역사 역시 매 한가지입니다. 지금 대학신문은 인쇄신문들이 겪고 있는 일반적인 어려움처럼, 다양한 학내 매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디지털 기술들은 과거 대학신문이 배타적으로 갖고 있던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속의 시대에 속도가 느린 종이신문은 제작과 전송에 있어 많은 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기자들의 여건 역시 그러합니다. 70-80년대 대학과 지금의 대학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학사관리는 엄격해 졌고, 학생들 간의 학점경쟁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고된 신문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학생기자들에게 큰 희생을 동반합니다. 저는 우리 학생기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조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건대신문은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역할을 성실히 잘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건국 가족 구성원 모두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언론의 위기는 외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언론이 민주주의의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민주주의는 권리가 상호 충돌하는 가운데 발전합니다. 그렇기에 갈등자체는 진화의 동인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내의 견해 충돌을 다룰 때도 건대신문이 최대한 균형 있게 사안을 기사화하고, 사실에 기반해서 기사를 작성하였음을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건대신문을 신뢰하고 아끼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것은 언론매체가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안을 객관화 한다는 것은 사실을 어떻게 다루느냐와 맞닿아 있습니다. 제가 지역신문발전위원으로 활동할 때 함께 한 다수의 언론학자들은 언론보도가 ‘보도의 완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즉, 부분의 사실이 아닌 전체로서의 사실을 다룰 때 독자들이 올바로 사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분 사실만은 자칫 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에서 사실성, 객관성, 균형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한 수행 척도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첨단의 매체가 등장해도 정보원으로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습니다. 비록 수많은 디지털 매체가 늘어났지만, 건대신문은 우리대학의 공신력 있는 정보원으로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대신문이 지금과 같이 언론의 기본원칙에 충실해서 더 큰 신뢰를 쌓아 간다면 인쇄매체 영역과 온라인 영역 모두에서 우리대학의 중요한 소통창구로 그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학내 구성원들이 건대신문에 더 많은 애정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건대신문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입니다. 다시한번 건대신문의 창간 5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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