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 권 민 편집장

▲ <대학신문>

    권 민 편집장

무엇보다도 건대신문,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 참 잘 ‘싸워왔습니다.’ 사실 학보사의 위기는 여태껏 지겨울 정도로 지적돼 왔습니다. 내부적으론 편집권 갈등이 계속되고, 몇 안되는 기자들이 며칠 밤을 지새며 신문 한 호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지만, 정작 그들이 향한 구성원은 이를 외면합니다. 그깟 ‘제호’가 뭐라고 이젠 학생사회가 알아주지도 않는 부질없는 의미부여를 하냐며 회의(懷疑)하지만, 돌아서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관점을 만드는 자부심을 느끼며 다시금 하루하루를 기억합니다.

이렇듯 학보사의 기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알지 못하는 일상생활의 구석까지 우리 신문은 대학의 삶과 긴밀하게 얽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건대신문은 순간순간의 대내외적 투쟁이 모여 맞게 된 이 날을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입니다.

허나, 독자들이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투정하며 외부세계가 어떻게 변하든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경직된 사고는 학보사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쌍방향적 소통과 실시간 소식에 능한 SNS에 대응해 슬로 뉴스를 대안삼기 시작한 언론의 혁신을 우리는 포착해야 합니다. 변화의 지점을 명민하게 파악해 마침내 ‘오늘’을 살아내는 학보사의 걸음에 건대신문이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다시 한 번 건대신문의 창간 5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불의에 굴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나가는 정론직필로서의 그 위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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