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이희진 편집장

▲ <한대신문> 이희진 편집장

건대신문의 창간 5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쁜 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우리 대학언론의 모습에 씁쓸한 조소가 지어집니다. "수많은 대학 학보는 홍보지로 전락했고, 그나마 중립을 표방하는 학보들도 기존 언론의 나쁜 버릇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대신문 편집국장 칼럼을 보면 그 이유를 집약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학교 홍보지와 대학 비판자, 그 양쪽의 역할에서 학보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양 측의 입장에선 학보는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를 내지말라는 압박과 회유, 점점 더 모호해지는 진실과 스트레스의 연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합니다. 단순히 기자라는 이름과 사명감 때문은 아닙니다. 기자에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편만 든다는 학생과 학생 편만 든다는 비난이 기자에겐 바로 희망입니다. 이 모순적인 평가는 학보가 양측의 잘잘못을 정확하게 가려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 정확한 사건 취재와 비판점을 꼬집는 날카로운 펜은 이해집단 간 논의를 끌어내고 이는 긍정적인 학교의 발전으로 연결됩니다.

건대신문 창립 58주년. 58년 동안 끊임없이 가시밭길을 걸으며 질타를 한 몸에 받은 그 노고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희망'으로 출발해 '발전'으로 끝나는 그 길을 끊임없이 걷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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