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70년대에는 사회에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흔히들 빨갱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종북으로 간주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권력을 선출하고 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이뤄져야 유지될 수 있다. 정부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국민은 선거 날에 선거만 하라는 말과 같다. 즉, 선거일에만 주인이고 나머지는 지배당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에 관한 시국선언 및 성명서 발표 등에 대해 ‘운동권이냐, 종북세력과 연합한 것 아니냐’라는 눈초리뿐만 아니라 훗날 자신의 미래에 오점을 남길까봐 재학 중인 대학의 이름을 걸고 하는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종북 논란이든지 국정원 선거개입이든지 모두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위한 행동인데, 이것을 가만히 두고 보겠다는 것은 결국 권력자들에게 찍히기 싫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물론 현재 대학생들의 취업난, 생활난 등 어려움은 알지만 권력자들에게 안 좋게 보이면 안 된다는 공포심을 이겨내지 못하면 항상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아직 국정조사 및 사법부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 모두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국민의 올바른 의식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박지수 기자 rhehf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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