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등록금과 취업난 속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각자의 미래를 위해 방학을 보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1140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8%의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선택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토익 점수 올리기’, ‘자격증 준비’, ‘인턴근무’, ‘영어 말하기 시험성적 향상’ 등을 할 것이라 밝혔다.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의 방학은 ‘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난 뒤 또는 더위, 추위가 심한 일정 기간 동안 수업을 쉬는…’이라는 본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이번 <건대신문> 1287호에서는 학우들의 방학 중 계획과 대학생들의 방학생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 정소윤(예디대・의디2)

▲ 강미소(경영대・경영4)

▲ 이상수(사범대・수교2)

    박지수 기자 rhehf333@konkuk.ac,kr

 

 

 

 

 

 

 

방학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장: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동기들보다 실력이 좋지 않은 편인 것 같기도 하고 교내외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활동에 지원할 때도 토익점수를 반영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못 하니까.

이: 우선 용돈을 벌기 위해 학기 중에도 해오던 과외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주엔 부산에 갈 계획이고 ‘내일로’ 기차 여행도 가려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서점에서 워드프로세서, 컴퓨터 활용능력 등 자격증 관련 공부를 하려고 책을 8만 원 어치 구매 했는데 아직 단 한 번도 펼쳐보진 않았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아, 또 지난 2월부터 KT&G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것을 홍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워낙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대학생활을 의미 있게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강: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인 엘리트 프로그램에서 스터디를 하고 있다. 아침에는 OPIc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 다닌다. 취업을 눈앞에 둔 4학년이라 여태껏 준비한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방학을 보내고 있다. 마케팅 쪽으로 일을 잡고 싶어서 특히 그동안 배웠던 관련 이론을 정리하거나 경제 관련 기사를 많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각자 지난 방학들은 어떻게 보냈는가 

장: 작년 여름방학은 대학생이 되고 난 뒤 첫 방학이라 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서 쉬었다. 사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들떠서 그런지 공부가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겨울방학땐 여름에 너무 놀기만 한 것 같아서 뭔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영어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막연한 의무감에 다녀서 그런지 숙제도 안 하고 단어도 외우지 않고 그냥 학원에서 수업만 들어 어영부영 지난해가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후회되지는 않는다. 1학년 땐 자유를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6월부터 학원에서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으로 친구와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9월에 입대를 해 작년 여름에 제대했다. 제대하고 워터파크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저번 방학 때는 학교에서 멘토링 활동을 했다. 방학 때 공부를 한 기억은 없다. 물론 책을 8만 원 어치를 샀으니 이번 방학부터는 해볼 계획이다. 실천이 힘들 뿐이지.

강: 첫 방학 땐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써봤다. 여행, 교환학생 등. 좌담회에 참여하려고 대학생활 동안 썼던 일기를 한번 죽 훑어봤는데 내가 딱 전형적이고 재미없는 방학을 보낸 것 같다. 1학년 방학부터 계절학기는 물론 중국어 회화공부도 했고 2학년 방학 땐 공모전도 나가고 기자로 활동하던 영자신문사에서 상해로 취재도 다녀왔다. 물론 토익시험도 봤다. 3학년이었던 작년 방학 땐 TVN에서 했던 대학토론배틀도 나갔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디자인회사 인턴도 했다. 물론 틈틈이 여행도 다녔다.

 

대학생에게 여행은?
장: 대학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없지만, 유흥의 목적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을 가게 된다면 많이 생각해 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이: 여행은 학교와 그 주변에만 한정돼 생활하던 대학생들에게 보고, 듣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시간이 없어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 꼭 방학이 아니어도 학기 중에 있는 연휴를 이용해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 대학에 들고 온 후 첫 여행이 1학년 추석 연휴에 많이 친하진 않은 친구와 우연히 기회가 돼 제주도 올레길 여행을 4박5일로 갔었다. 밤늦은 시간에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조난되기도 하면서 친구와도 더 친해지고 여러 가지 일화도 생기고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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