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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신문>은 허기지지 않습니다
김현우 기자 | 승인 2013.08.20 22:21

SNS와 같은 개인미디어가 발달하면서 1인 저널리즘의 시대도 꽃을 피웠다. 다양한 매체와 채널의 증가는 언론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근대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전통적인 언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뉴스의 상당수가 전통 언론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서 언론이 갖는 의미는 독립성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성은 언론보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다양한 취재원과 상업적인 광고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업이 정치인이나 문필가로부터 분리된 지 1백년이 조금 넘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오늘날 언론의 탄생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 멀어져서 객관적인 사실보도에 충실하는 정보상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물론, 이 같은 상업언론들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정치인이나 광고주들의 영향에 편파보도가 난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자들은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내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건대신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사태가 건대신문의 독자범위를 늘려준 점은 뜻하지 않은 성과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건대신문의 기사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취재기자들에게 회유에 가까운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다시 한 번 언론의 본질을 고민하게 된다. 지난 호에 실린 <건대신문>의 경영진단관련기사의 경우, 한쪽은 그 기사를 근거로 안진회계법인의 경영진단이 문제없다고 보도했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경영진단에 문제가 많다고 말하며 구성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몇몇 취재원들은 기자에게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제의하는 등 필요 이상의 친절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설득시키려 하고 있다. <건대신문>이 구성원들에게 이처럼 환대 아닌 환대를 받는 것을 우리 기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음 한켠이 씁쓸할 따름이다.

언론의 역할과 관련해서, 감시견과 특정 이익을 충실하게 지키는 보호견이라는 비유적 용어가 종종 사용된다. 감시견은 공중의 이익을 위해 독립성을 지키며 감시하는 언론활동을 말한다. 보호견은 말 그대로 이해관계를 위해 구성원을 설득하고 그 이익을 관철시키려 노력하는 언론활동을 뜻한다. <건대신문>은 사실에 입각해 공정한 보도를 할 때 힘을 얻는다. 바로 정당한 감시견이 될 때 구성원들이 <건대신문>의 기사를 영향력 있게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혹여 건대신문이 보호견이 되길 바라는 분이 계시다면, 이 지면을 빌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김현우 기자  withtmac@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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