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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발전기금 모금의 새로운 전기 마련
건대신문사 | 승인 2013.08.20 22:38

지난 달 12일 우리대학은 ‘건국대학교 후원자와 함께하는 감사의 밤' 행사를 워커힐호텔에서 성황리에 열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대학발전기금과 장학기금 후원자 등을 초청해서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대학이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이날 행사는 외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대학은 송희영총장 취임 이후 8개월여만에 1백2십여억원이라는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소수가 자원의 대부분을 점유한다는 8대2의 파레토법칙이 적용되는 대학 기부금 영역에서 우리대학이 보인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발전기금모금에 대학의 접근방식의 변화였다. 그동안 우리대학이 발전기금모금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제한적인 동문들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컸고, 기금을 낼 잠재 기부자나 이미 기부한 사람들과의 관계설정에 한계를 보여 왔다. 이번 행사에서 대학 측은 참가자들에게 모금캠페인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감사만을 표하는 행사였다. 2시간여에 걸친 행사는 건국대학에 기부한 것이 얼마나 의미있고 자부심있는 일인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뿐만 아니라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투명하게 보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대학의 비전과 발전상을 공유하며 높은 프라이드를 갖고 자리를 떠났다.

오늘날과 같은 고도 경쟁사회에서 대학은 더이상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재단의 전입금 역시 국가의 경제상황과 연동되어 있기에 온전히 기댈 수는 없다. 그래서 대학 밖에 있는 자원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점점 중요해 진다. 문제는 관계의 방식이다. 가장 좋은 관계는 상호가 윈윈하는 관계이다. 한쪽이 희생하거나 봉사하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기부자들은 외적 보상이 아닌 내적 동기 즉, 자부심이나 자존감과 같은 심리적 보상에 기반해서 기부한다. 이 동기를 채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응대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일회적 관계가 아니라 가족으로 수렴되는 지속적인 정서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부자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또한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은 기부활동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이다.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심리적 보상을 결정짓는다. 관계 확장성도 중요한데, 기부자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외부창출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더 나아가 기부자의 네트워크를 연결짓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는 이 세가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우리대학 발전기금전략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제도 여전히 있다. 기부의 목적성을 명확히 공유하고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방식을 도입한다거나, 금전 이외에 재능 등의 기부를 통해 기부의 개념을 재정의해서 네트워크의 외연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동문과 같은 강한 연결망과 그렇지 않은 약한 연결망에 대한 보다 차별화되고 세밀화된 관계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들이 우리대학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요소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그러나 우리대학이 어디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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