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따끔함으로 가치있는 일을"

아는것이 힘이다!
헌혈을 하면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과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는 흔한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정도의 혈액을 몸에 가지고 있으며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다. 헌혈에 사용되는 것은 이러한 여유분의 피다. 따라서 헌혈을 하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혈액순환이 완벽하게 회복된다. 또 헌혈하기 전에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하고 몸에 여유분의 혈액이 있는지 확인, 헌혈가능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한 지속적인 빈혈증상이 생길 위험도 없다. 게다가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는 무균처리 하여 사용후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헌혈부적격자 판정을 받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갔었거나 헌혈금지약물복용 등의 사유에 따라 일정기간동안 헌혈이 금지되는 경우나 당시 몸 상태에 따라 일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혈액량이 적기 때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혈액비중을 측정하는 헤모글로빈의 양은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때에 따라 헌혈가능여부가 달라진다. 이외에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헌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그렇다면 헌혈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헌혈가능 판정을 받으면 전혈헌혈과 성분헌혈 중 선택할 수 있다. 전혈헌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헌혈로서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이다. 만 16세부터 69세까지는 320ml의 헌혈을, 만 17세부터 69세까지는 400ml의 헌혈을 할 수 있다. 한 번 헌혈하는데 10분에서 15분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2개월에 한 번씩만 가능하다. 반면 성분헌혈은 성분채혈기라는 특정한 기계를 사용해 필요한 성분만을 분리해서 채혈한 후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돌려주는방식이다. 만 17세부터 59세까지는 혈소판성분헌혈을, 만 17세부터 69세까지는 혈장성분헌혈을 할 수 있다. 혈소판헌혈은 60분에서 90분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혈장헌혈은 30분에서 40분정도의 시간이소요 된다. 또 성분헌혈의 경우 2주에 1회 참여 가능하다. 모든 헌혈에 있어 65세 이상은 60세부터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는 헌혈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ABO Friends와 단체헌혈, 헌혈약정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ABO Friends는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고 대한적십자사 등록헌혈자로 가입하는 제도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가지고 있다. 단체헌혈은 지원자가 50인 이상인 곳에 헌혈버스 또는 헌혈공간을 마련해서 헌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흔히 학교에서 하는 헌혈을 들 수 있고, 헌혈약정은 사회공헌차원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 단체 또는 기관이 매년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것을 약정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헌혈이 어려운 경우 직접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대신 △세계 헌혈자의 날 △헌혈 공모전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헌혈 서포터즈 등 헌혈 독려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서른번 이상 헌혈을 한 박정배씨는 “예전에 수혈을 통해 수술을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책임감을 느껴 계속해서 헌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106회의 헌혈 경험이 있는 홍성완씨는 “다른 장기들은 인공장기로 대체하거나 일부가 없어도 살아갈 수는 있는 반면 혈액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며 “특히 성분헌혈의 경우 중증환자에게 수혈되는데 헌혈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그 사람은 사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 번의 따끔함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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