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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연기, 능사가 아니다
건대신문사 | 승인 2013.10.02 21:27

 대학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20138월 졸업대상자의 56.1% 정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졸업을 미루고 초과 학기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연기신청, 논문 미제출, 학점부족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자발적 미졸업자들이다. 휴학생까지 포함하게 되면, 정규기간 안에 졸업하는 학생의 수는 더 적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졸업을 미루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취업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바로 사회에 진출할 준비가 덜 되었다고 판단하거나, 대학생신문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졸업자와 재학생이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혜택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대학의 구성원으로 남아 있는 것에 따르는 심리적 안정감도 큰 이유일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졸업을 연기하는 것이 반드시 학생들의 취업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졸업연기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아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의 교육설계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대학은 매년 신입생을 뽑아 4년이라는 학사체제에 맞추어 교육설계를 하게 되는데,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고 머무르게 되면 제한된 대학환경 안에 학생 수가 과다하게 많아져 교육여건을 떨어뜨리게 된다. 당장 교수당 학생수 비율에서도 왜곡된 통계가 만들어진다.

이 같이 자발적 미졸업자의 수가 늘면서 우리대학을 포함한 다수의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 홍익대학교는 이미 20122학기부터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을 줄이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는 정규학기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를 변경했다. 우리대학도 초과 학기 이수자들에 대한 제도 보완을 검토하는 것을 알려졌다. 졸업예정자 중 초과 학기 이수자가 50%나 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것이기에 제도보완은 어쩔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고려할 것이 잇다. 자발적 미졸업자가 늘어나는 것이 경기상황과 같은 대학외의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학생상담이나 졸업후 진로지도와 같은 다양한 학생 지원 정책 등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각 학과 및 단과대학의 졸업생 상담활동이 중요해 보인다. 반드시 졸업연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필요하게 졸업을 연장시키는 것은 학생개인은 물론이고 인재양성과 배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대학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대학당국은 현재의 졸업제도를 정비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졸업후에도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졸업예비자들은 젊은 시절의 1년이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학년 때부터 졸업에 이르는 자신의 로드맵을 탄탄하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학이라는 울타리 밖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개척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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