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는 산업화 이후 진행되어온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하여 폭우, 폭염 등과 같은 이상 기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UN의 발표에 따르면 이로 인하여 202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근과 질병 확산 및 물 부족에 시달리고 다수의 생물종이 멸종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올해 우리나라 역시 무더운 날씨로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었고 이에 따라 관공서 및 각종 상점들은 실내 온도 26도를 넘기지 못하도록 규제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는 한 신문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 기사는 전력난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서의 서로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 글이었다. 기사에서는 서울시내 한 경로당과 한 대학 도서관을 비교하였는데 어르신들은“우리라도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입을 모은 반면, 대학생의 경우는 “등록금 냈는데 왜?”라는 반응이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는 실내 온도가 각각 경로당은 32도, 대학 도서관은 20도인 사진이 대조를 보였다.
요즘처럼 대학 등록금이 비싼 경우 학생이 학교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이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은 하나의 당연한 권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신을 포함한 공동체 전부가 피해를 입게 되는 ‘블랙아웃’이라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학생은 예전부터 국가가 당면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의 에너지 문제에 소홀히 한다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곧 다가올 겨울과 내년 여름에 대해 여기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요컨대, 우리가 절약한 전기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받는 것이다. 즉, 통계적으로 교내 전기 사용량과 증가 추세를 고려한 해마다 예상 전기 사용량을 추정한 뒤, 실제 사용량과의 차이만큼 학생들에게 등록금 차감이나 성적 장학금 혜택을 늘려주는 것이다.
학생과 학교 측이 만족할만한 추정치를 정할 수 있다면, 학교 측은 같은 지출로 학생들에게 더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다. 나아가 국내 모든 대학교에서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사회적 효과는 결코 미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곧 있을 겨울의 또 다른 에너지 대란에 대비하여 우리가 위에서 언급한 학교에 대한 권리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것은 진정 국가적 큰 변화의 시작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학교의 전기세가 나의 등록금이고 내가 노력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조금 덥거나 춥더라도 불만을 덜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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